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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의 예측…"트럼프, 3차 北美정상회담 추진할 수도"

이준기 기자I 2020.07.03 05:53:38

"美엔 대선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란 말 있다"
빅터 차 "北 영변폐쇄-美 대북제재 교환할 수도"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존 볼턴(사진)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에는 (대통령)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다”며 오는 11월3일 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깜짝 이벤트를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미 야당인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승산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판세 뒤집기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또 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어떤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은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여정책에 대해 “사진 찍기용 행사 등을 위해 2년을 낭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고 거듭 비난하기도 했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도 이날 CSIS·한국국제교류재단 공동 개최 세미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일종의 ‘10월 서프라이즈’가 이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차 석좌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논의로 짐작되는 회의에서 북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은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고 언급한 뒤, 당시 합의를 반대한 유일한 인물이 볼턴 전 보좌관이었지만 그는 지금 백악관에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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