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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기후퇴 피했지만 축하는 일러"-FT

양미영 기자I 2009.04.27 08:44:02

재정지출 효과 호평 불구, 주요 산업 회복세 `요원`
기업실적·원화약세 영향 커..은행 지급능력도 부각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한국이 1분기 경기후퇴를 피했지만 이를 축하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평가했다

FT는 지난 25일자 렉스 칼럼에서 "모든 정부가 열망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경제)안정(stability)으로, 한국은 이를 달성했다"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0.1% 증가하면서 사실상 하락세가 멈췄다(flat)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기대 이상의 반등을 가져오면서 향후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줄여줬다"고 말했다. 

또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한국 경제가 1분기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성장세가 안정적 영역에 진입하면서 한국은행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문은 기록적인 금리인하와 370억달러의 감세 및 재정지출이 경제의 민감한 부분을 분명 경감시켜준 것으로 호평했다. 수출 감소세 둔화와 함께 민간소비와 건설 지출 역시 1분기에 늘어났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해 처럼 엄청난 자본 유입이나 원화 가치 하락도 재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신문은 외환보유고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증시의 코스피 지수도 달러 기준으로는 3월 중 50% 이상 오르면서 세계 최고의 수익률을 구가했다고 격찬했다.

특히 싱가포르의 GDP가 1분기에 19.7% 급락한 것을 들어 한국은 다른 수출의존 경제 에 비해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다만 칼럼은 기술적으로는 경기후퇴를 피했지만 아직 축하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FT는 "최근 이틀간의 많은 보고서들을 감안할 때 중대한 산업에서는 회복세가 아직 멀었다"며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6개월 연속 손실을 기록한데다 기아차(000270)와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 실적이 눈부셨지만 원화 약세로 인해 우쭐해진 경향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들 역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지급 능력으로 전이되기 시작했다"며 "4개 은행을 보유한 하나금융의 경우 순손실이 예상치의 5배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또 `안정`과 스태그네이션(경기침체)은 별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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