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린가드 오니깐”, 친구 따라·부자가 함께... 직관 욕구 높인 린가드

허윤수 기자I 2024.03.10 16:05:42
서울-인천전은 경기 전부터 많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윤종찬(가운데)씨와 친구들이 서울-인천전을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마치 대표팀의 A매치 경기를 방불케 했다. 제시 린가드(FC서울) 효과는 일찍부터 경기장을 북새통으로 만들었다.

서울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이자 홈 개막전을 치른다.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 최고 명장 김기동 감독과 함께 린가드를 영입했다. K리그 최고 이름값을 자랑하는 영입이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린가드는 맨유에서만 232경기에 출전해 35골 21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리그컵 우승을 각각 한 차례씩 경험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당시 린가드는 잉글랜드가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 기록은 32경기 6골이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 역시 “와, 사람 진짜 많네”라는 말을 반복했다. 린가드의 유니폼을 따로 파는 판매처가 만들어졌을 정도였다.

제시 린가드 유니폼 판매처.
윤종찬(27) 씨는 린가드 유니폼을 입고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린가드 효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왔는데 시즌 첫 승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경기장을 꾸준히 찾는 윤씨와 달리 친구들은 린가드가 온다는 소식에 발걸음했다.

윤씨의 친구는 “원래 맨유 팬인데 린가드가 서울에 온다고 해서 서울 팬인 친구와 같이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친구가 서울에 린가드가 온다는 기사를 보여줬을 땐 믿지 않았다”라며 “막상 오니깐 ‘왜 왔을까?’ 싶기도 하고 신기했다”라고 회상했다.

린가드를 향한 바람은 같았다. 윤씨와 친구들은 “오늘 보면 홍보 효과가 확실하지 않느냐”라며 “K리그를 더 부흥시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송준하군과 송용현씨는 서울-인천전 관람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송용현(37)씨는 아들 송준하(13)군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종종 서울 경기를 보러 왔다는 송씨는 “린가드가 보고 싶어서 더 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라며 “처음에 린가드가 온다고 했을 때 그냥 소문일 줄 알았다”라고 웃었다.

송씨의 아들 송군 역시 “린가드가 온다는 게 거짓말인 줄 알았다”라며 “오늘 린가드를 볼 수 있게 돼 좋다”라고 답했다. 송군은 “린가드가 골을 넣을 것 같다”라면서 “아빠와 경기장에 와서 재밌다”라고 밝은 웃음을 지었다.

이날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 예매로만 4만 4천여 석이 판매됐다. 최종 관중 수는 집계를 완료한 뒤 후반전 중반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은 지난해 4월 8일 가수 임영웅이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에 나서며 엄청난 흥행몰이를 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K리그 최다 관중인 4만 5007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서울은 유료 관중 집계 후 최다 관중과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 홈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인 3만 9871명 동시 경신을 노린다.

송씨는 “이렇게 K리그에 많은 관중이 오는 건 처음 본다”라며 “더 흥행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김기동 감독님을 좋아했는데 이런 선수단까지 갖췄으니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