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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막차 타자... 12월에도 공모 시장은 '활활'

권효중 기자I 2020.12.21 02:10:00

현재까지 10개 종목 상장…총 16개로 3년來 '최다'
10개 중 9곳은 공모가 상회… 평균 수익률 136%
연초 핑거, 씨앤투스성진, 솔루엠 등 상장 이어져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이후 증시가 급반등에 나서면서 12월 증시입성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코스닥지수 역시 19년래 최고치인 940선을 넘어선 상태다. 이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종목은 16곳으로 지난 2015년이후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의 가파른 상승 덕에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 예측 수요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마지막까지 불꽃을 피울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월 한 달에만 15곳 등장… 5년來 ‘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해 총 10개의 기업(스팩 제외)이 신규 상장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켄달스퀘어리츠, 알체라, 프리시젼바이오 등 총 6개의 종목의 상장이 예정돼있어 이달에만 총 16개가 새로 상장하게 된다. 이는 2015년 20개사 이후 5년래 최대치다.

이달 신규 상장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화장품 소재 기업 엔에프씨(265740)다.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119.4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200~1만3400원) 최하단에 결정했다. 이어 청약에서도 양대 지수가 저점을 기록했던 3월 19일과 겹쳐 투자심리가 최악으로 치닫는 바람에 결국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엔에프씨는 지난 10월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해 ‘재수’에 도전했고,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으로 결정지으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엔에프씨와 같은 날 상장했던 게이밍 기어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앱코(129890)를 시작으로 포인트모바일(318020)(모바일용 산업 단말기) 티엘비(356860)(인쇄회로기판). 명신산업(009900)(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제조업 상장사들이 뒤를 이어 데뷔했다. 퀀타매트릭스(317690), 클리노믹스(352770) 등 바이오 종목들도 새내기주에 이름을 올렸고, 에프앤가이드(064850)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 상장했다.

신규 상장주 수익률도 양호하다. 현재까지 상장한 10곳 중 9곳이 공모가를 웃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수요예측 경쟁률(1195.69대 1), 청약 경쟁률(1372.94대 1)을 모두 새로 썼던 명신산업(009900)은 ‘테슬라’ 납품 소식이 전해지며 4만원을 기록, 공모가의 6배 넘게 형성돼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또한 코스닥 시장의 인바이오(352940), 포인트모바일(318020)의 주가 역시 공모가를 3배 넘게 웃돌고 있다. 이달 상장한 신규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 평균은 136%에 달한다.

연말 이어 연초에도 상장 ‘러시’ 계속

이번주에도 새내기주 상장은 이어진다. 먼저 오는 21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인식 전문 기업인 알체라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알체라는 인공지능 영상인식 등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모 청약에서도 1322.5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국내 최초 물류센터 리츠(REITs)인 ESR켄달스퀘어리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례 상장을 통해 나노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석경에이티 등도 상장한다. 오는 30일에는 대신밸런스제6호스팩(307750)과의 합병을 통해 원료의약품 전문 제조사인 국전약품이 상장, 올해 마지막 상장종목이 될 예정이다.

오는 2021년 초에도 시장의 관심을 받을 만한 종목이 눈에 띈다. 이미 이달에만 5곳의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새로 제출한 상태다.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뷰노, ‘캐시슬라이드’ 개발사인 엔비티, 핀테크 업체 핑거, 마스크 및 필터 제조 업체 씨앤투스성진 등이 차례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내년 ‘첫번째 코스피 신규 상장사’의 자리는 전자부품 제조 업체인 솔루엠이 노리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신규 상장이 한 건도 없었던 지난 4월 이후 기업공개 시장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의 흥행 분위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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