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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제약산업의 기존 판도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간 제약산업은 규제가 까다롭고 인간 생명 및 건강과 직결된 특수 산업이어서 AI 활용이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AI를 응용하면 기존 10여년 동안 2조원 이상 들여야 하는 전통적 신약개발 방식에 비해 그 기간과 비용을 5분의1 이하로 줄일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AI가 제약산업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나가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 공룡들까지 자신들이 확보한 AI 원천경쟁력을 활용, 제약산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글로벌 제약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구글은 제약사 2곳을 설립했고 애플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인 리서치키트 등을 통해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에 나섰다.
이들 글로벌 IT 기업이 제약산업에 경쟁적으로 진입하는 배경에는 어느 산업보다 큰 제약산업의 시장파이에 있다. 세계 제약시장은 1400조원 가량으로 자동차(600조원)와 반도체(400조원)시장을 합한 것보다 월등히 크다. 국내 대표적 IT기업인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도 각각 대웅제약(069620), 서울아산병원등과 손잡고 유전체 및 환자정보 빅데이터 분석에 AI를 접목, 제약산업에 진입했다.
이에 맞서 화이자, 길리어드, 일라이 일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AI 신약개발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AI 패러다임을 따라잡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에 비해 아직은 갈길이 먼 상황이다.
제약업계는 궁극적으로 IT공룡들과 글로벌 제약사간 제약패권 장악을 위한 대전(大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대표 AI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신테카바이오의 김태순 대표는 “구글, 애플, MS등을 선두로 하는 IT 골리앗들이 빠르면 내년부터 기존 제약사들을 본격적으로 인수, 합병하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칠것”이라면서 “이제 AI를 제약산업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제약사들은 경쟁에서 밀려날수 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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