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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월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한 5만3113의 차를 팔았다. 전년비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건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르노삼성과 한국GM의 신차에 맥을 못 추던 주력 모델들이 되살아나면서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초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조기 출격한 신형 그랜저가 대표적이다. 공식 출시된 지 3개월 지났지만 여전히 월 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하며 전사 판매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일 신규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한 신형 그랜저의 가솔린 3.3 모델을 선보였다. 꾸준한 라인업 강화로 신차 출시 초기의 효과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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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와 함께 현대차를 이끄는 주력 볼륨 모델인 아반떼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반떼는 지난 2월 전월(5064대)과 비교해 85.5% 증가한 735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경쟁 모델인 기아차 K3가 2048대, 르노삼성 SM3 487대, 한국GM 크루즈가 6대 판매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판매량이다. 특히 신차 효과를 볼 수 있었던 크루즈가 에어백 부품 문제로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지되면서 출고 일정이 미뤄진 것이 아반떼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지난 1월 3일 출시한 신형 모닝도 지난 2월 6156대가 팔려 경쟁 차종인 한국GM의 스파크(3950대)를 2206대 차이로 가볍게 눌렀다.
한국GM은 주력 모델인 스파크와 말리부의 판매량 감소와 예상 밖의 크루즈 부진으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1만2337대에 그치며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비 판매량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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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부분변경 모델과 신차 출시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고 이미 출시한 모델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면서 “르노삼성과 한국GM에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연초 올해 글로벌 시장의 저성장이 예고되고 있지만 내수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 등 역대 최대인 연간 508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