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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현대차에 수소사업 이관…목표가 상향"

이은정 기자I 2024.02.20 07:55:04

하나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국내 수소 사업을 현대차(005380)로 이관하기로 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제시됐다. 수소 사업 이관에 따라 단기 손익 개선과 관련 불확실성 해소, 전장화 투자 집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차 ‘HTWO’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사진=현대차)
하나증권은 20일 현대모비스가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과 관련된 인력·자산·설비를 현대자동차로 이관하기로 결정한 점을 짚었다. 양도일자는 2024년 5월 31일이고, 총 양도가액은 2178억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양도 이유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의 역량을 통합하고, 전동화·전장화 부품 등 핵심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사업 양도에 따른 양도손익은 미미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증권은 단기적으로 적자가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시에 연산 4만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사인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모델은 넥쏘(SUV)와 엑시언트(트럭), 일렉시티(버스) 등인데, 대표 모델인 넥쏘가 2018년 출시 이후 7년차에 접어들면서 노후화된 상태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판매는 2022년 1.05만대에서 2023년 0.46만대로 감소했고,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의 수소 사업부 손익도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부진하단 평가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수소 사업부의 손익을 따로 공개되지 않고 있어 정확한 금액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연간 1000억원의 손실로 추정된다”며 “양도일자가 2024년 5월 31일임을 감안할 때, 이번 사업 양도를 통해 2024년에는 약 400억원, 2025년에는 약 600억원 규모의 단기 손익 개선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기존 27만원에서 28만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수소 사업 이관에 따른 단기 손익 개선(2024년·2025년 추정 주당순이익(EPS)을 0.8%·2.0% 상향)과 관련 불확실성 제거, 그리고 전동화·전장화에 대한 투자 집중 여력 등을 반영했다.

송 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에는 전방 수요의 둔화가 아쉽다”면서도 “하반기 이후 해외 공장의 완공과 고객사향 납품 시작으로 성장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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