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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절감 넘어…식품업계, '직접 회수·재활용' 바람

정병묵 기자I 2022.02.05 09:44: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식품업계의 친환경 ‘ESG 경영’ 행보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및 탄소배출 저감 운동을 넘어 최근에는 용기를 직접 회수해 재활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수거 뒤 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으로 바꿔 다시 활용하는 캠페인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삼다수,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 1월부터 폐기 햇반 용기를 직접 수거, 재활용하고 있다. CJ더마켓 내 기획전을 통해 햇반과 수거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세트를 구매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 20개 이상을 담아 돌려보내면 CJ대한통운이 회수해가는 방식이다. 수거박스에 있는 QR코드만 찍은 뒤 집 앞에 두면 자동으로 수거해 간다. 용기가 회수될 때마다 CJ ONE 포인트 1000점도 받을 수 있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지역자활센터에서 분리, 세척 과정을 거친 뒤 원료화 작업을 통해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 등에 사용된다. 지역자활센터는 고용을 늘리고, CJ제일제당과 계약한 업체에 원료로 납품해 수익도 얻는다.

한국코카콜라는 투명 음료 페트병 자원순환 캠페인을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다. 택배로 발송되는 ‘제로웨이스트 수거박스’에 깨끗하게 씻어 건조한 투명 음료 페트병을 채우면 리워드 혜택을 줬다. 회수된 병은 ‘쓰던 플라스틱이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은 보랭백 ‘코카콜라 알비백(I’ll be back)’으로 재탄생해 참가자들에게 제공됐다.

지난 12월 제주삼다수는 제주에서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 운영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는 캔과 페트병을 기기에 넣으면 자동 분리해서 기존 부피의 10분의 1까지 줄여 재활용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용객들은 캔이나 페트병을 넣은 만큼 포인트를 쌓을 수 있으며, 적립된 포인트가 2000점을 넘으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자동수거보상기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은 118만개에 달하며 이를 의류용 섬유 등으로 업사이클링해 감축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70t에 달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약 4개월간 일회용 플라스틱 컵 약 52만개(4.5t 분량)를 회수했다. 투썸플레이스 50개 직영 매장에서 쓰인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세척해 지정 수거 박스에 담아 배출하면 CJ대한통운이 회수해 패딩 목도리 등으로 제작했다. 단순 수거활동이 아닌 임직원과 고객 모두가 동참한 캠페인으로 진행에 의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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