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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지난 2015년 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길림성에 생수 공장을 짓고 중국 전역에 ‘백산수’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 늘었다. 최근엔 백산수배 시니어 국가대항 바둑대회를 창설하며 스포츠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중국 생수 시장의 규모는 약 34조 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생수 시장 규모가 1조원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중국 시장에서 소폭의 점유율만으로도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단 계산이다. 여기에 중국 생수 시장은 연평균 10.8%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성장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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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식품업체들은 중국 대형 5사가 장악한 저가형 시장보다는 중산층 소비가 두드러지는 고급형 미네랄워터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지 소비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불순물만 제거한 저가형 정제수 시장이 향후 5년간 11% 성장하는 데 반해 미네랄 등을 포함한 프리미엄 생수 시장 규모는 15%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리온과 농심은 각각 5위안 이상의 프리미엄 생수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미네랄워터는 병당 2위안~13위안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병당 5위안 이상인 미네랄워터는 고급 생수로 인식되고 있다. 주로 ‘페리에’, ‘에비앙’ 등 고급 생수가 프리미엄 상품군에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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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도 미네랄 등 생수에 함유된 성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라면서 “자사의 제주 용암수는 수원 자체가 차별화 포인트로, 이 점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
농심도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중국 백산수 매출은 300억원 수준으로 국내 포함 전체 백산수 매출의 약 3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낮지 않은 데다, 백산수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이후 백산수 매출이 현지에서 66%나 증가한 덕분이다.
농심은 지난 20년간 다져온 중국 현지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동북 3성이나 상하이 등 동부 해안 대도시 위주로 판매를 전개하고 있지만 곧 중국 전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므로 유통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라며 “깨끗하고 안전한 생수를 찾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