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당일 빅히트의 유통 가능 주식수는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규모다. 애초 공모에 나선 기관 중 당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신청(의무보유 확약)한 기관은 43.9%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관에 배정된 물량 중 56.1%가 상장 당일 쏟아질 수 있다고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히트 측이 의무보유 확약에 동의한 기관에게만 더 많은 주식을 배정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현재 주식을 배정받은 기관 중 의무보유 확약에 동의한 기관은 78.37%에 달한다. 앞서 SK바이오팜의 의무보유 확약 기관 비중은 52.25%였고, 카카오게임즈는 72.57%였다. 즉, 당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의 비중은 빅히트 쪽이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보다 더 높아진 셈이다.
상장 첫날 쏟아질 수 있는 물량을 꽉 걸어 잠그면서 빅히트는 성공적 데뷔에 한발짝 다가섰다. 이미 증시에 데뷔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에 성공했듯, 빅히트의 상장 첫날 주가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론상 빅히트는 상장 첫날 주가는 35만 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13만 5000원)의 200%인 27만원으로 결정된 뒤 장중에 30% 더 오르는 ‘따상’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단 최대주주인 방시혁 빅히트 의장이 가진 주식 1237만주만 해도 반년 뒤면 풀린다. 보호예수 기간을 최대 2년까지 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짧은 6개월로 잡은 탓이다. 넷마블 보유 지분 708만주 역시 6개월이면 풀린다. 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주식 70%인 242만주도 3개월 뒤면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보호예수가 해제된 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크게 흔들렸던 것처럼, 빅히트 역시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
한편 빅히트는 이날 오전 8시 50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 로비에서 상장식을 가질 예정이다. 방탄소년단(BTS) 등 소속 연예인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식은 빅히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