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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오물 둥둥 떠다녀”…마라탕 전문점 37곳, ‘식품위생법’ 위반

장구슬 기자I 2019.07.23 07:31:15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라탕 음식점과 원료공급업체 63곳의 위생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37곳이 적발됐다. (사진=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사천지방 요리인 ‘마라탕’을 판매하는 음식점의 위생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3일부터 7월5일까지 마라 요리 전문점 49곳과 원료 공급업체 14곳 등 총 63곳의 위생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37곳(58.7%)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점검 결과 음식점은 23곳, 원료 공급업체는 점검대상 14곳이 모두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위반 내용은 수입 미신고 제품을 사용한 업체가 13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위생 취급기준을 위반한 곳이 10곳, 영업 등록과 신고하지 않은 채 영업한 곳이 6곳이었다.

마라탕 음식점은 조리 환경이 불결한 곳이 많았다. 22일 JTBC ‘뉴스룸’은 위생 불량으로 적발된 마라탕 음식점 주방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마라탕 식당에서 사용하는 냄비와 프라이팬에는 찌든 때와 음식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환풍구에는 오래된 기름때가 시커멓게 굳어있었다.

“청소하기 힘들어서 기름때 제거를 안 한 거냐”는 물음에 가게 주인은 “기본적으로 청소는 하는데, 쌓이는 것과 그을리는 건 자연스럽게 묻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다른 마라탕 음식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주방 안에 있는 조리대 위 환풍구가 까만 기름때로 덮여 있었으며, 냄비통엔 오물이 둥둥 떠 있었다.

식약처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3개월 내 개선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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