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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꺾였다'..국내경기 침체 주의보

윤종성 기자I 2018.10.20 06:00:03

"올 4분기부터 경기 위축..내년 1분기 저점"
외부변수 충격· 정책 불확실성이 침체 원인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내 경기가 수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3년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띄기 시작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잠재성장률을 웃돌던 국내 경기의 성장세가 드디어 꺾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경기 수축국면은 올 4분기부터 시작돼 내년 1분기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경기 침체 주의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20일 발간했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스 사태(2015년), 중국 경기 하드랜딩 우려(2016년) 등에서 봤듯이 경기확장 국면에서도 일시적 성장률은 둔화는 얼마든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경기하강 사이클처럼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면서 침체국면으로 가는 것은 성격이 다르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경기수축국면 진입의 원인을 외부변수 충격과 정책 불확실성 등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찾았다. 유가와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등이 경기하강 압력을 높였다면,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은 경기침체를 가져온 결정적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축국면에서는 수출보다 투자 등 내수 지표들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향후 경기 흐름에 정부정책 방향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시장 예측대로 한국은행이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경기침체 확률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정점이 2017년 3분기(전체 성장률), 2018년 1분기(내수)였고, 경기 수축기간이 평균 18개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19년 1분기 또는 3분기가 이번 경기 수축국면의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경기 수축국면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되거나 공급과잉에 따른 충격이 원인이라면 파장이 길어질 수 있지만, 이번 경기 수축국면은 정책불확실성과 금융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일시적 충격 탓이 크기 때문이다. 2013년 이후 회복 형태였던 U자보다는 V자 반등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을 펼치는 데다, 한국은행은 ‘신중한’이라는 문구는 뺏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려운 정책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경기부양 노력이 더해진다면 의외로 빠른 V자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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