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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이요? 협약반 교육 덕분이죠"

박태진 기자I 2017.02.06 06:30:00

[취업명가 폴리텍대에서 배우자]② 산학 협력반
맞춤형 실습 교육 통해 맞춤형 인재 육성
협약기업 취업자수도 매년 증가..작년 619명
기업 재교육 필요 없고 학생은 업무 자신감 '쑥'

△한국폴리텍대 강릉캠퍼스 발전설비과 학생들이 설비정비 과목의 회전체 정밀진단 측정 실습 수업을 받고 있다.(사진=한국폴리텍대 제공)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수산인더스트리에서 두차례 실습을 했던 것이 입사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협약반을 통한 맞춤교육훈련이 제 꿈을 이뤄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죠.”

플랜트 설비 전문기업인 수산인더스트리에 지난달 입사한 이한휘(남·31)씨는 폴리텍대에서 받은 ‘협약반’ 교육과정이 취업문턱을 통과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씨는 충북대 바이오시스템공학과 졸업 후 발전소 플랜트업체에서 일하다 전문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작년 3월 폴리텍대 강릉캠퍼스 발전설비과에 입학했다.

한국폴리텍대의 취업률은 80%를 넘는다.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 중 하나가 ‘협약반’ 운영이다. 기업과 폴리텍대가 함께 커리큘럼을 짜고 현장 실습 교육을 바탕으로 맞춤형 인재를 길러낸다. 이미 경력직에 준하는 현장훈련을 받은 만큼 입사후 재교육이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 협약반 통해 작년 619명 취업

협약반이란 한국폴리텍대 고유의 맞춤교육훈련 프로그램이다. 폴리텍대는 취업연계 교육훈련 협약을 맺은 기업의 인력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 직무에 따라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고 기업은 해당 졸업(수료)생을 우선 채용하는 방식이다.

김연규 강릉캠퍼스 발전설비과 교수는 “맞춤교육훈련을 하면 기업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재 선점과 동시에 채용 후 추가 교육 없이 신입 직원을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며 “대학은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취업처를 확보하고, 학생들은 관련 기업의 현장 실습을 통해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업무에 자신감도 생기게 한다”고 설명했다.

폴리텍은 협약반을 도입한 2008년 이후 취업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폴리텍대에 따르면 협약기업에 취업한 학생수는 2013년 548명, 2014년 584명, 2015년 592명, 2016년 619명으로 최근 3년 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릉캠퍼스 발전설비과는 1년제 직업훈련(기능사)과정과 2년제 산업학사학위(다기능)과정 맞춤교육훈련을 실시한다. 이 캠퍼스와 1년제 직업훈련과정 협약을 체결한 수산인더스트리는 2008년 이후 훈련인원 152명 중 8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 기업은 협약반 필수 교육훈련장비 211종 744점(10억 4800만원 규모)을 기증하고 학교 발전 및 발전설비과 재학생을 위한 2600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원 덕에 강릉캠퍼스 발전설비과는 지난해 취업률 87.5%(수료생 32명 중 취업자 28명)를 기록했다.

△한국폴리텍대 강릉캠퍼스 발전설비과 학생들이 담당 지도 교수로부터 설비정비 과목의 레이저 축정렬 실습 수업을 받고 있다.(사진=한국폴리텍대 제공)
◇1년 교육훈련 후 100% 취업 …화성캠 자동차과

자동차정비 분야에서도 맞춤형 정비인력 양성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화성캠퍼스 자동차과다. 기아오토큐(기아자동차 차량 정비 서비스 브랜드)반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5일 기아오토큐와 채용 연계형 맞춤훈련 협약을 체결한 폴리텍대는 학생들이 입사 후 신입 교육 없이 실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1년 간의 이 업체 맞춤형 교육훈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수업 중 실습 비율이 85.7%나 차지해 취업시 곧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아오토큐는 교육훈련을 마친 학생 30명 전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아차에서는 학생들의 실습비율을 높이기 위해 4000만원 상당의 교보재(완성차량 4대, 엔진 및 변속기 10대 등)를 지원한다.

임병철 화성캠퍼스 자동차과 교수 “기업과 학교가 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 좋은 인재들이 입학해 실습위주의 교육을 받고 졸업 후 전국 각 기아오토큐 지점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커리큘럼을 다져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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