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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쏙쏙경매] 제주 자투리 땅까지 '묻지마 입찰'

양희동 기자I 2015.10.17 07:20:00

법정지상권 가능성 있는 부정형 제주 땅에 48명 응찰
감정가 3613.5만원이 3.4배 달하는 가격에 낙찰돼
전문가들 "제주 투자 과열 양상 보여주는 사례"

△이번주 전국 법원 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제주시 오등동의 임야. [사진=지지옥션]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들어 전국 법원 경매의 주간 최다 응찰자 물건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지역은 단연 제주도입니다. 건물이건 땅이건 경매에 나오기만하면 어김없이 입찰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모양이 일정치 않아 건물 신축 등에 불리한 제주의 부정형 임야마저 50명 가까운 응찰자가 몰렸습니다.

1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일 제주지법에서 유찰없이 첫 경매에 나온 제주시 오등동 1653-3번지 803㎡(242.9평)짜리 임야에 48명이 입찰표를 써냈습니다. 이 땅은 제주공항에서 약 5㎞ 떨어진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땅은 감정가는 3613만 5000원으로 주변에는 농업연구소와 연립주택, 과수원, 밭 등이 혼재된 지역입니다. 말소기준권리를 앞서는 채무는 없지만 토지 앞에 있는 빌라 거주자가 이 땅을 관리하는 조건으로 8년 전부터 건물을 짓고 관상수 등을 심어 키우고 있는 탓에 법정지상권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지상권이 인정되면 그 부분은 낙찰을 받아도 권리자 허락없이 이용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땅 모양도 길을 따라 좁고 길쭉하게 뻗은 부정형으로 일부는 폭이 1~2m에 불과해 활용가치도 많이 떨어집니다. 그런데도 손모씨가 감정가의 3배가 훌쩍넘는 1억 2151만원(낙찰가율 336.3%)에 낙찰받았습니다. 차순위 응찰자도 1억원이 넘게 입찰가를 써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주에 불고 있는 묻지마식 경매 투자 열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낙찰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최다 응찰 부동산 물건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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