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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 대한항공, 3년 연속 통합우승 '단 1승만 남았다'

이석무 기자I 2023.04.01 21:05:17
대한항공 링컨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세터 한선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항공이 3년 연속 통합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정규리그 1위팀 대한항공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팀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22)으로 제압했다.

이틀 전 1차전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긴 데 이어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남은 3·4·5차전 가운데 1승만 더하면 3년 연속 통합우승 대기록을 수립한다. 아울러 컵대회 우승까지 포함해 ‘트레블’(3관왕) 달성도 눈앞에 뒀다.

남자 프로배구 역사상 3년 연속 통합우승은 삼성화재가 2011~12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달성한 것이 유일하다.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2005~06시즌과 2006~07시즌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적이 있지만 3년 연속은 없었다.

반면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복귀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2연패를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됐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체력 소모가 심했던 것이 챔피언결정전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승부는 외국인선수 활약에 갈렸다. 대한항공 링컨은 서브득점 3개, 블로킹 1개 포함해 24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공격성공률도 48.78%에 이르렀다.

반면 현대캐피탈 오레올은 겨우 6점에 머물렀다. 그나마 블로킹 득점이 3점이었고 공격득점은 3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은 15.00%였다. 범실이 4개였으니 팀 공격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링컨과 곽승석, 정지석 ‘삼각편대에 미들블로커 조재영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대한항공은 13-12 접전 상황에서 곽승석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연속 4점을 뽑아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쳤다. 조재영의 강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17-12로 달아난 대한항공은 결국 첫 세트를 25-20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도 대한항공의 시간이었다. 대한항공은 20-18로 앞선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세터 김명관의 서브 범실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21-19에서 긴 랠리 끝에 곽승석이 오픈 공격을 성공해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범실을 등에 업고 24-22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허수봉의 스파이크서브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허무하게 2세트도 내줬다.

대한항공은 3세트마저 접전 끝에 따내 1시간 40여 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22-22 동점에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에게 공격을 맡겼다. 하지만 허수봉의 두 차례 백어택은 코트를 벗어난데 이어 대한항공 정지석의 블로킹에 막혔다. 24-22에서 최민호의 속공마저 아웃되면서 대한항공의 셧아웃 승리가 확정됐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16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범실이 9개나 나왔다. 허수봉을 제외하고 국내 선수 최다 득점자는 블로킹으로만 4점을 올린 세터 김명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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