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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푼다

김정남 기자I 2021.04.27 07:43:23

미 백악관, AZ 백신 6000만회분 공유 결정
안전성 검사 거친 후 대상국 선정해 나눌듯
'확진자 30만명' 최악 팬데믹 인도 포함할듯
바이든, 모디와 통화…"의료용 물자 지원"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부터 전세계에 푼다. AZ 백신은 미국 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은 제품이어서 일부 비축 물량이 있다. 최근 최악의 팬데믹 사태를 겪고 있는 인도 등이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앤디 슬라빗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26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미국이 6000만회분의 AZ 백신을 이용 가능할 때 다른 나라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백악관이 AZ 백신을 다른 나라에 공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식품의약국(FDA)이 향후 몇 주 내 (안전성 등에 대한) 검토를 완료하면 약 1000만회분을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현재 추가 5000만회분의 AZ 백신이 생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AZ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얀센 등과 달리 미국에서 긴급 사용 허가가 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AZ 백신 일부 물량을 비축하고 있다. FDA의 안전성 검사를 마치면 AZ 백신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백악관의 복안인 셈이다.

미국이 이같은 대규모 백신 공유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미국을 상대로 한 각국의 백신 공유 압박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중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는 53.9%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그럼에도 아직 접종이 진행 중인 만큼 당국 승인을 마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얀센 백신 대신 AZ 백신을 우선 내놓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AZ 백신을 나눌 시기와 대상 국가 등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인도가 포함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면서 “코로나19 급증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인도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약속한다”며 의료용 산소 물자, 치료제 등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코로나19와 전쟁에서 두 나라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고, 모디 총리는 협력에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인도는 최근 하루 3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전세계 팬데믹의 중심에 있다. 게다가 의료용 산소, 병상 등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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