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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말말말]위성정당 논란에 “자매니 괜찮다”는 黃, “민망하다”는 李

이정현 기자I 2020.03.21 08:00:00

총선 흔드는 위성정당 논란… 여야 대권 주자에 생채기
미래한국당 공천 갈등에 황교안 리더십 흔들
위성정당 놓고 ‘말 바꾸기’ 이낙연 “민망하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4·15총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비례위성정당을 놓고 여야의 대권주자들이 흔들린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자기가 임명한 위성정당 대표의 반란에 리더십이 흔들린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역시 여권의 위성정당과 관련해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못한 채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황교안, 한선교 반란에 리더십 흔들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일으킨 반란은 지도부 총사퇴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황 대표의 리더십에 상당한 생채기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 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황 대표가 박진·박형준 전 의원을 공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하면서 파열음이 이어졌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9일 미래통합당 영입인재 4명을 당선권에 올린 재투표가 부결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정치인생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생각이 막혀버렸다”며 “한 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을 갖고 부패한 권력이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공정하게 공천을 했으나 황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의 일부 세력이 자기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황 대표가 특정 의원을 공천해 달라는 압박을 넣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도를 넘는 것은 없었다”며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자매정당이며 합당한 논의는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엄연히 별개의 정당의 공천에 개입하는 모양새가 나와 앞으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연일 소극 메시지

이낙연 위원장은 위성정당에 대해 불분명한 발언을 이어갔다. 대권주자이자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당의 중요한 결정사안에 무게감을 보이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위성정당을 구성하는 과정에 도리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면서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것.

이 위원장이 위성정당과 관련해 몸을 사리는 건 말 바꾸기 논란 등이 이어지는데 부담을 느껴서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1월 방송에서 ‘비례민주당’과 관련한 질문에 “민주당이 그래서야 되겠느냐, 그러지 않을 것”이라 부정했으나 두 달여 만에 입장을 바꿨다. “우리가 (비례당을) 만든다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뿐이라는 해명인데 다소 궁색하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출범한 지난 19일에는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어수선한 당 상황에 대해 “민망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오랫동안 걱정해주고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서촌 별안간에서 긴급 돌봄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보육 교사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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