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096530)은 전 거래일보다 0.96%(1200원) 하락한 12만4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머물러온 20만원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씨젠의 시가총액은 5조원대로 코스닥 시총 3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주가가 10만원 초반선까지 밀리며 시총 2조원 정도가 날아간 3조원대로 크게 줄었고 시총 순위도 3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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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주가하락의 특징은 기업의 실적과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씨젠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08% 늘어난 4417억원, 영업이익은 4966% 늘어난 2575억원을 기록했다. 어닝 쇼크다. 씨앤투스성진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86억785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6.3% 증가하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이 주가의 상승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춘욱 씨앤투스성진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회사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견고한 업황에도 주식 시장에서 마스크 수요에 대한 리스크가 과도하게 부각되는 것 같다”며 “이에 지속적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점을 안타깝게 판단해 직접 매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씨젠은 새로운 제품 개발을 통해 주가 상승 동력 찾기에 나선 상태다. 씨젠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브라질의 새로운 유형의 신종 변이 4가지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한 번의 검사로 알 수 있는 멀티플렉스(multiplex)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타액 진단키트를 개발해 집에서도 손쉽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진단이 점점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의심환자가 집에서도 손쉽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씨젠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