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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다음은 저탄소?…'탄소효율 그린뉴딜' 후보군 '꿈틀'

고준혁 기자I 2020.09.15 04:05:00

LG전자, 현대글로비스 최근 상승세…대형주면서 탄소 배출↓
"친환경 경영 압박 가속"…탄소배출 多기업 '역발상' 투자 조언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한국거래소가 발표할 예정인 ‘탄소효율 그린뉴딜 지수’에 포함될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BIG K-뉴딜지수 발표 후 편입 종목이 크게 상승한 바가 있는 만큼, 그린뉴딜 지수 포함 종목도 미리 예측해 수익을 내겠단 전략인 셈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제1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한국거래소가 10월 중 탄소효율 그린뉴딜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LG전자(066570)는 6.5% 상승했다. 한온시스템(018880)(-4.2%), 현대글로비스(086280)(+4.9%), LG이노텍(011070)(+0.6%),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7.9%), CJ대한통운(000120)(-0.6%), 일진머티리얼즈(020150)(-0.8%), 만도(204320)(3.3%) 등도 대부분 올랐다.

해당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기업들이다. 이들은 환경부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제공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에 포함된 300여개 상장사 중 일부이기도 하다. 환경부 자료를 기초로 이른바 탄소효율 그린뉴딜 지수의 후보군이 추려지는 셈이다.

그린뉴딜 지수 후보 종목들은 향후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발표된 KRX BBIG K-뉴딜지수에 편입된 종목인 더존비즈온(012510)의 경우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11.8% 상승한 만큼 뉴딜지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거래소가 지수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신재생에너지 테마 종목들에 비해 저탄소 기업의 경우 아직까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태양광 에너지의 대표 종목인 한화솔루션(009830), 풍력 에너지의 씨에스윈드(112610)는 전략회의 이후 이날까지 각각 13%, 16.3% 올랐다.

그린뉴딜 지수 포함 가능성이 있는 상위 후보군을 제시한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의 탄소효율 지수의 핵심은 매출단위 당 탄소배출량”이라며 “아직 상세한 종목 선정방법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가장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는 경우, 즉 매출 증가에도 배출량이 감소하는 대형주는 눈여겨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들도 주식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역발상으로 생각해 볼 때 해당 기업들은 앞으로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환경도 비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경영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는 등으로, 아직까지 탄소배출량이 많고 많아지는 기업을 그린뉴딜 테마 투자 종목으로 꼽을 수도 있다”며 “이러한 기업으로는 LG화학(051910)POSCO(005490) 등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미국 기술주 하락을 시작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장을 맞은 것을 고려할 때도 친환경 테마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단 관점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단기적으로 성장과 가치의 우위 논의가 무의미한 상태”라며 “정부의 뉴딜정책 발표로 스타일보다는 정책 테마로 매기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뉴딜이나 그린뉴딜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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