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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거침없던 코스피 '멈칫…"조정 있어도 우상향"

조용석 기자I 2020.08.17 09:59:03

코스피, 지난 14일 8월 들어 첫 하락장 마감
"등락 있어도 고점 계속 경신할 것…낙폭 제한적"
업종 순환매 현상 이어질 듯…성장주 강세 전망
FOMC 회의록 공개 주목…美中 고위급 회담 연기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이달 들어 하루도 쉬지 않고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가 멈칫하면서 본격적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뚜렷한 외부 악재가 없고 개인의 유동성도 충분한 상황이라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4포인트(1.23%) 내린 2,407.4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4포인트(2.31%) 내린 835.03으로 종료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0~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37%(55.82포인트) 상승한 2407.49를 기록했다. 13일 장중 한때 2458.17까지 상승하며 연고점 다시 쓴 코스피 시장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전일 대비 1.23%(30.04포인트) 떨어지면서 이달 첫 하락장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29만4237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16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279명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울과 경기도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 2주간 실시한다.

그럼에도 증시 주변자금이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는 높다. 다만 증시가 오른다고 모든 종목이 다 같이 오르기 보다는 종목별 차별화에 무게가 실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따라서 사는 경향이 강한 개인이 주도하는 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승하는 종목은 더 상승하고 하락하는 종목은 더 하락하는 쏠림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는 고점을 계속 높여 가겠지만 오름폭·내림폭 모두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를 2400~2500포인트로 예상했다.

업종별 순환매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점치는 시각도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는 이미 신용공여 한도를 초과하는 등 개인의 유동성이 계속 커질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이 종목을 돌아가며 투자를 하는 순환매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의 순환매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가치주’보다 ‘성장주’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증권은 “성장주의 조정이 나타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향후 주도주는 우량한 성장주”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해외일정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주목하고 있다. 향후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내용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KTB투자증권은 “연준이 실질금리의 과도한 하락을 용인할 경우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약화를 야기할 가능성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주요 유통업체 실적 발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 점검을 위한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은 무기한 연기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증시는 주연(S&P500·다우지수→나스닥지수)과 소재(경기부양책→대선 판도)가 바뀌며 나스닥이 견인하는 증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상승 속도와 강도 측면은 예전만 못한 가운데, 단기 조정을 앞두고 상승구간의 마지막 단계에서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기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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