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5년간 당 지켰는데 들러리 서라 해" 험지 거부

김겨레 기자I 2020.02.09 09:51:19

홍준표 전 대표, 9일 페이스북에 글
黃저격 "당 공헌도 없는 사람은 꽃가마"
"25년간 할 만큼 해..이제 놓아달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달 20일 경남 함안군 함안군청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지난 25년간 할만큼 했다”며 “나는 손바닥 위 공깃돌도 아니고 들러리도 아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는 내 정치 일정을 마무리 하는 마지막 출마”라며 당 내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했다.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를 겨냥한 듯 “지난 25년간 흔들림 없이 당을 지켜온 사람은 효수(梟首)하겠다고 모욕하고 정치 입문 1년 밖에 되지 않고 당에 아무런 공헌한 바도 없는 사람은 꽃가마 태워 모시면서 나는 들러리나 서라고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또 새로운 보수당에 대해선 “탄핵 때 탄핵 찬성 하고 당을 뛰쳐 나간 사람을 당근을 주면서 다시 불러 들이는 일이 화제가 되는 정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승부의 순간 단 한번도 머뭇거리거나 비겁하게 회피하지 않았다”며 “지난 25년간 이 당에 입당한 이래 저격수, 험지출마를 계속해 오면서 당을 지켰고 당 해체를 막기 위해 절망적이였던 탄핵 대선에도 당의 요구에 따라 경남지사를 중도 사퇴하고 출마해서 당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게 정치적 정의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나의 상식으로는 받아 들이기 어렵다”며 “(나를) 이제 그만 놓아 주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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