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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오른 주식 있을까'…관심 쏠리는 저평가株

조용석 기자I 2021.02.15 00:10:00

PER 9배↓, PBR 1배↓, 지배주주 ROE 3%↑
상업은행·증권 등 금융 저평가株 다수
위상 달라진 금속철강株…동국제강 등 4종목
車업종 가세…게임빌, 게임株 중 유일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설 연휴 이후에도 개인의 주식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직 주가가 상승하지 않은 저평가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상업은행·증권 등 금융업종 다수가 여전히 저평가주로 꼽히고 있으며 금속 및 광물 관련 종목과 자동차 부품주도 새롭게 부각됐다.

[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상업은행·증권 등 금융업종 저평가株 다수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전망치(증권사 3곳 이상)가 형성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12개월 선행(12MF) 주가수익비율(PER) 9배 이하,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 올해 추정치 기준 지배주주 ROE(자기자본이익률) 3% 이상 등 3개 조건을 모두 부합하는 종목은 41개로 집계됐다. PER·PBR 배수는 낮을수록 현재 주식이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이며, ROE는 높을수록 이익창출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상업은행이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이 8개로 가장 많았다. 특히 JB금융지주(175330), DGB금융지주(139130), BNK금융지주(13893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4개 종목은 PER와 PBR 지표에서 동시에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JB금융지주는 PER 지표 1위(2.95배)를, BNK금융지주는 PBR 지표 1위(0.20배)에 올랐다. 증권업종에서 4개(NH투자증권(005940), 메리츠증권(008560), 한국금융지주(071050), 삼성증권(016360)), 소비자금융에서도 1개(삼성카드(029780))가 조건에 부합, 금융업종에서만 전체의 30%가 넘는 13개 종목이 저평가·우량주로 분류됐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 금융업종 내 투자 매력도는 증권주와 은행주의 우위를 예상한다”며 “특히 은행업종은 1분기 중 규제 및 지원대출의 노이즈가 예상되나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데 반해 디스카운트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은행과 증권을 동시에 운영하는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을 선호주로 꼽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공격적인 공급대책 발표로 주목을 받고 있는 건설업종에서도 5종목(코오롱글로벌(003070), 대우건설(047040), 한라(014790), HDC현대산업개발(294870), GS건설(006360))이나 조건에 부합했다. 최근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향후 벌어들일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은 조건에 부합하는 41개 종목 중 지배주주 ROE가 18.4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상 달라진 금속철강株…車업종도 가세

눈에 띄는 업종은 금속철강 종목이다. 5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대부분 저평가주에 포함된 금융 종목과 달리 당시에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던 금속 및 광물 업종이 이번에서는 4개 종목(동국제강(001230), 풍산(103140), POSCO(005490), 세아베스틸(001430))이나 들어왔다. 특히 동국제강은 PER 5.71배, PBR 0.38배, ROE 6.80%로 4개 종목 평균을 모두 상회했으며, 세아베스틸은 PBR 0.30배로 전체 6위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후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철 및 구리 등 금속 원자재의 수요 및 가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이들 종목에 대한 실적 추정치를 상향 제시하면서 저평가주 관련 지표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알루미늄·구리·니켈·철광석 등 각종 금속 원자재 가격은 계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회복세 및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업종도 저평가주 기준에 포함됐다. 완성차에서는 기아차(000270), BMW 수입사인 도이치모터스(067990), 자동차 부품업종에서는 평화정공(043370)만도(204320) 지주사인 한라(014790) 등이 포함됐다. 이중 기아차(000270)를 제외한 3개 종목은 지난 9월에는 저평가주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기아차는 저평가주로 분류된 41개 종목 중 시가총액이 11위로 가장 높다.

저평가 기준에 부합한 종목(금융제외) 중에서 EV/EBITDA(기업가치/상각전 영업이익)가 가장 준수한 상장사는 GS홈쇼핑(028150)으로 1.29배로 나타났다. EV/EBITDA는 기업가치가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좋다. 2위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 3위는 평화정공(043370)이 차지했다.

게임빌(063080)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에도 게임 관련 종목 중 유일하게 저평가 우량주로 꼽혔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도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에도 다시 기준에 부합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상승한 반도체 및 장비주와 IT업종은 저평가주 기준에 맞는 종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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