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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명왕성 탐사, 기적을 만든 사람들

윤종성 기자I 2020.10.21 05:30:00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앨런 스턴, 데이비드 그린스푼|540쪽| 푸른숲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무인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 호가 2015년 여름 지구로 보낸 명왕성 근접 비행 사진은 전 세계 신문 1면을 장식했다. 근접 비행 당일 명왕성을 보려는 NASA 웹사이트 접속자 수는 20억 명을 넘었다. 최첨단 기술과 장비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방송된 명왕성 탐험은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명왕성은 사실 태양계 가장자리에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던 작은 행성이었다. 그런 명왕성 탐사가 완수되기까지 과학자 2500명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 책은 명왕성 근접 비행이라는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이 프로젝트의 배후에 있던 수많은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명왕성 탐사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이었던 저자들이 20여 년의 기획, 10여 년의 비행 과정 속 감춰진 이야기를 들춰낸 책이다.

책을 보면 우주선을 하늘로 띄워 올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주선 제작에 착수할 자금 확보를 위해 탐사계획서를 작성했다가 실패한 것만 6차례나 됐을 정도다. 정치적 압박과 대기업의 방해로 계획이 무산될 뻔한 위기도 여러 번 겪었다. 뉴허라이즌스호가 발사된 지 7개월이 지난 2006년 8월에는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당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책은 명왕성 탐사는 NASA 내·외부와 정계에서 일어난 수많은 정치 싸움과 외압을 이겨낸 ‘기적의 우주드라마’라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명왕성 프로젝트는 과학적 성취뿐 아니라, 숱한 고난 속에서도 호기심과 추진력, 끈기, 희망을 잃지 않은 용기 있는 자들의 노력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꿈을 포기하기하지 않은 자들만이 이룰 수 있는 기적을 애기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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