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열병식마다 등장했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스커드 계열은 보이지 않아 대남 단거리 발사체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신형 무기체계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로 대응이 쉽지 않아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북한은 미국의 M1 전차나 한국군 K1 전차와 비슷한 신형 전차와 전차포 및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선보였다. 또 기존의 단색 바탕의 군복 대신 중국군은 물론 한미 양국군 전투복과 유사한 육군 및 해군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등장했다. 신형 방독면을 착용한 생화학부대와 조준경과 소음기가 장착된 개량형 AK-47 소총, 신형 방탄복 및 방탄 헬멧 등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18년 이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은 우리를 직접 위협하는 신형 재래식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며 북과 남이 손을 맞잡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했다. 앞뒤가 맞지 않은 화해 제스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 위원장의 말이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비춰지려면 북한은 실질적인 군사긴장 완화에 나서야 한다. 특히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받아들여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 군사통신선 복구와 재가동이 그 시작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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