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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베이스 회삿돈으로 개인투자?…에스앤지홀딩스서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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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기자I 2020.07.27 02:30:00

에스앤지홀딩스서울, 투아이소프트 등에 자금 차입
모베이스·모베이스전자 해외매출 컨설팅 투아이소프트 전담
모베이스·모베이스전자→투아이소프트→에스앤지홀딩스서울
모베이스전자 직원에게는 임금 삭감 제안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모베이스(101330)모베이스전자(012860) 회삿돈이 손병준 모베이스전자 회장의 투자금으로 쓰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모베이스전자 기타특수관계사인 투아이소프트가 손 회장 일가 소유 투자사인 에스앤지홀딩스에 돈을 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모베이스·모베이스전자→투아이소프트→에스앤지홀딩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앤지홀딩스서울의 지난해 장단기차입금은 116억9000만원이다. 장기차입금은 41억1000만원(연이자율 3.5%)으로 투아이소프트가 빌려줬고, 주임종장기차입금(주주와 임원이 회사에 빌려준 돈) 75억8000만원(연이자율 3.5%)으로 손 회장과 배우자인 조해숙 씨가 각각 59억8000만원, 16억원을 빌려줬다.

에스앤지홀딩스서울은 손 회장과 조해숙 씨가 각각 10%씩 지분을 가지고 있고 손결 씨와 손승우 씨가 각각 32%씩, 김보현 씨와 손재윤 씨가 각각 8%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에스앤지홀딩스서울은 매출액은 없고 투자자산처분이익(21억5269만원) 등 영업외수익을 통해 이익을 내고 있다. 사람인에 따르면 에스앤지홀딩스서울 지난해 사원수 1명임에도 불구하고 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에스앤지홀딩스서울 매도가능증권은 총 112억4944만원(취득가액 기준, 장부가액 약 100억원) 규모다. 에스앤지홀딩스서울은 질경이(11억8294만원) 등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고 젠바디(24억4650만원), 제넨셀(5억2000만원) 등의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을 통해 사모펀드인 ‘KAI-OTC펀드 6호’(5억원), ‘KAI-OTC펀드 2호’(1억원) 등에도 투자했다. 지난해 사모펀드인 KAI-OTC펀드 2호는 일부 환매(5억원→1억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스앤지홀딩스서울 주주만 봐도 손씨 집안의 회사”라며 “재무상태를 보면 유동자산(약 135억원)이 많은 데다 단기금융상품(약 30억원), 매도가능증권(약 100억원) 비중이 큰데 곳곳에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에스앤지홀딩스서울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며 “정식 공문을 보내라”고 대응했다.

업계에서는 모베이스와 모베이스전자에서 투아이소프트로 흘러가는 컨설팅 수수료가 상당해 결국 모베이스와 모베이스전자에서 투아이소프트, 에스앤지홀딩스서울로 자금이 흘러가는 구조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모베이스는 모베이스전자 지분 52.16%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모베이스 지분은 손병준 회장이 30.84%, 조해숙 씨가 13.97%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도, 중국, 폴란드, 멕시코 등 모베이스와 모베이스전자 해외법인으로 수출되는 물량에 대한 컨설팅을 투아이소프트가 맡는 것으로 안다”며 “모베이스와 모베이스전자에서 가져가는 컨설팅 수수료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투아이소프트 직원은 4명이며 매출액 197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6% 늘었다. 2016년(15억원)과 비교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140% 증가했다. 투아이소프트 주주는 손 회장(16.67%)을 비롯해 손결 씨와 손승우 씨가 각각 50%, 33.3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투아이소프트는 모베이스전자 해외 매출 가운데 인도법인에 대한 41억원만 담당했으며 수수료는 1% 수준이다. 올해는 80억원에 달하는 모베이스전자 매출을 담당해 수수료 수익은 8000만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나머지는 모베이스 해외법인을 통한 컨설팅을 통해 투아이소프트는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투아이소프트가 모베이스를 통한 해외법인 매출에 대한 수수료에 대해 모베이스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수수료를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전했다.

△사진설명:모베이스전자 등 지분관계(금융감독원 및 업계)
“노사 모두 한가족입니다”…모베이스전자 직원에게는 임금 삭감

투아이소프트와는 달리 모베이스전자의 올해 실적은 저조하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억원 손실로 전년동기 흑자에서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68억원 손실을 기록해 작년 1분기 36억원 손실과 비교해 적자폭을 확대했다. 매출액은 17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다.

모베이스전자는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임금 삭감을 제안하고 있다. 모베이스전자는 지난 20일 사내 공고를 통해 경영개선을 위한 수정안을 내놨다. 앞서 이달 초 모베이스전자는 연말까지 과장 이상 연봉을 30%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정 제시안을 보면 적용 기간을 8~12월로 변경하고, 직급별로 사원 15%, 과장 20%, 차장 25%, 임원 30% 등의 임금삭감 조정 제시했다. 이외에도 복지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모베이스전자 측은 공고를 통해 “회사가 경영 문제로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사의 어려움에도 부분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회사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행위”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사 모두가 모베이스전자의 한가족”이라며 “누구나 할 것 없이 조속히 회사를 정상화해 모든 직원이 안정적 생활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에 진행된 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김호 모베이스전자 대표는 “2019년도에 월 483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적자와 신용등급 하락이 있었고 2020년에는 매출이 27% 떨어졌다”며 “지금과 같은 매출이 지속되면 올해는 적자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1600억대의 차입금 상황은 별도라 하더라도 올해 적자 예상액인 420억원을 마련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며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다”고도 말했다.

모베이스전자 관계자는 “담당자가 부재 중이다”며 “임금 삭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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