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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전화를 걸어 취임을 축하했다. 약 7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정책은 우선순위가 있을 수 있다. 권력기관 개혁 문제는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의 실질적 구현과 남아있는 입법과제의 완수를 함께 이뤄야 할 과제”라며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민주당은 문 대통령과 최 대표와의 통화한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친문정당’임을 어필하는 모양새다. 최 대표는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통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다 통합되겠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당의 진로와 관련해 “(민주당과의)합당을 가지고 사정할 입장에 있는 것도 아니고 합당을 구걸하는 건 더더욱 아니”라며 “현재 열린민주당은 당헌과 지도부를 정비하고 있고 저쪽(민주당)도 원내대표나 당 대표가 새로 뽑힌다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도 열린민주당과 결국 합당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흘러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은 이념과 지향이 크게 다르지 않기에 통합도 자연스럽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합당에 무게를 뒀다. 다만 합당 시점은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오는 8월 이후로 봤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 역시 “열린민주당은 한편으로 보면 문재인 정부의 핵심 지지층이기도 하다”며 “열린민주당은 선거 때 앙금이 있었으나 통합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열린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이 민주당의 공천과정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자칫 당의 선거시스템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대표는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들이 유사한 비례정당(열린민주당)을 만들었는데 민주당을 사칭하지 말 것을 요청드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당 내에서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