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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변인은 지난 21일 SNS를 통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하며 “언론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닌 생산적이고 균형 잡힌 관계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썼다. 대변인 시절 문재인 대통령에 언론브리핑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전에 올렸던 불출마 선언 글은 삭제했다. 애초 군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던 김 전 대변인은 지난달 3일 “이제는 멈추어 설 시간이 된 듯하다”고 쓴 바 있다. 민주당 검증위가 마지막 회의를 열기 약 1시간 전으로 그는 세차례 검증위 심사에서 보류판정을 받았다. 흑석동 부동산 투기 논란에 민주당이 부담을 느끼고 불출마를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돌고 돌아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이 아닌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 불출마를 뒤집은 것인데 그는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 부름에 응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말을 바꾼 게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열렸기에 다시한번 도전을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이 언론개혁을 외치며 다시 돌아왔으나 후배의 생각은 좀 달랐다. KBS 아나운서 출신이자 역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후보다.
고 전 대변인은 지난 2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김 전 대변인 등이 이름을 올린 것에 “힘을 분산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열린민주당의 등장으로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의 힘이 빠지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고 전 대변인은 “단결된 힘, 단일대오를 반드시 형성해야 한다”며 “흩어져서는, 그 힘을 분산해서는 이길 수 없다. 거기에 대한 간절한 후배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변인에 대해 “본인의 사심보다 국가의 이익, 대통령의 성공 그것이 무엇인지를 늘 고민하고 저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던 분”이라면서도 “(열린민주당에 간 것에)어떤 판단이 있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길을 갔으면 하는 후배의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