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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급락·규제에 숨죽인 암호화폐…넉달반만에 시총 2500억달러 붕괴

이정훈 기자I 2018.04.07 07:43:26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2%↓, 720만원대
이더리움·리플·이오스·모네로 등도 2~6%씩 동반 하락
인도 이어 파키스탄도 全금융권에 암호화폐 취급금지
`헤지펀드 전설` 조지 소로스, 암호화폐 직접 투자하기로

최근 석 달간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 추이 (그래픽=코인마켓캡)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계속되는 규제에 암호화폐시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우려로 뉴욕증시까지 급락하자 암호화폐 투자심리도 더 얼어 붙었다. 다만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기로 하는 등 일부 우호적인 소식도 들리고 있다.

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 이상 하락하며 72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코인베이스에서도 비트코인은 2.8% 이상 하락하며 660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외 리플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이오스 등도 2~6%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이처럼 암호화폐 가격이 지속적으로 조정을 이어가자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급감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총은 현재 2476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넉 달 보름여만에 처음으로 2500억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날도 규제당국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전날 인도에 이어 파키스탄 중앙은행(SBP)도 금융회사들이 암호화폐를 사용하거나 보유하거나 투자할 수 없으며 심지어 암호화폐 업체들과 협업하는 일까지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은행뿐 아니라 미소금융은행, 지급결제사업자까지 적용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말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2000% 이상 주가가 급등했던 롱핀코프을 내부자 거래 혐의로 제소하기로 했다. 롱핀코프와 벤카타 미나밸리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불법적으로 회사 주식 200만주 이상을 매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반면 한때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라고 불렸던 ‘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한 온라인 소매업체 오버스톡(Overstock.com) 투자에 이어 이번에는 암호화폐를 직접 사고 파는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인ㄹ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소로스가 회장으로 있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몇 개월전에 이미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내부 승인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소로스는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암호화폐는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법정화폐를 대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권위주의 또는 독재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비상 저축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비관론자들이 예상하듯 가격이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소로스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기도 했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퀀텀펀드는 지난해 4분기에 오버스톡 지분 247만2188주를 매입했다. 권텀펀드는 1억달러(원화 약 1076억원)를 투자해 오버스톡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또 이날 미국을 대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이자 전자월럿 사업자인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코인베이스벤처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펀드를 통해 코인베이스는 초기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본 온라인증권사인 모넥스는 최악의 해킹사고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온 코인체크를 36억엔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모넥스는 코인체크 경영진을 교체하고 경영을 정상화한 뒤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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