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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아이패드용 OLED 450만대 공급 가닥…실적 정상화 속도

김응열 기자I 2024.03.03 09:36:40

올해 13인치 아이패드 OLED 패널 납품…약 390달러
中 BOE는 공급망서 배제…LGD, 가격경쟁 부담 덜어
“2026년 IT OLED 20%까지 확대…하반기 흑자 기대”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애플의 아이패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약 450만대를 공급할 전망이다. 특히 가격이 더 비싼 13인치 패널을 납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3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을 약 450만대 출하할 예정이다. 이 물량은 경기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E6 생산공장에서 소화할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출시할 아이패드 신제품에 OLED를 탑재할 계획이다. 아이패드용 OLED는 크기가 큰 만큼 패널 평균 가격이 스마트폰용보다 높다. 옴디아가 추정한 13인치 OLED 가격은 약 380~390달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할 11인치 OLED 패널 가격은 약 280~290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보다도 더 비싸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 아이폰에 모바일용 OLED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모바일용에선 중국 BOE도 아이폰용 OLED 패널을 납품해 경쟁이 더 치열하다. 이와 달리 아이패드용 패널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이 공급을 독점하는 구조다. BOE는 아이패드용 제품 공급망에서는 기술력과 수율 등의 문제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정상화를 앞당겨야 할 LG디스플레이로선 가격 경쟁의 부담감을 덜었다.

애플은 그간 아이패드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탑재해왔다. 그러나 올해 아이패드 신제품에 OLED를 채택한 뒤 향후 내놓을 8.3형 아이패드 미니, 10.8형 아이패드 에어 등 주요 모델에도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굴지의 IT 기업 애플이 OLED 채택에 적극 나서면서 다른 세트기업들도 OLED 도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흥국증권은 태블릿 PC용 OLED 패널 침투율이 지난 2022년 4%에서 오는 2026년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개화에 맞춰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에 투자를 지속하며 생산능력을 확보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중소형 OLED 투자를 진행해왔고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도 마저 투입한다. 올해 상반기 중 양산에 나설 파주 P10 공장의 IT용 OLED 라인 투자를 마무리 지어 이곳에서 월 1만5000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LG디스플레이로선 IT용 OLED 시장의 개화가 반가운 일이다. 적자사업인 LCD 비중을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OELD 매출 비중이 높아져야 실적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남궁현 신한증권 선임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계절적 비성수기 및 LCD 패널 가격 문제로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IT OLED 침투율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는 OLED 아이패드 출시 모멘텀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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