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친구는 아직 그녈 사랑해요 / 하지만 그녈 위해 내 친구는 떠난대요 - ♪’ ‘힙합계 음유시인’으로 통하는 MC스나이퍼는 최근 자신의 대표곡 중 한 곡인 ‘BK 러브’를 다시 불렀다. ‘BK 러브’는 2002년 발표한 정규 1집 ‘쏘 스나이퍼’(So Sniper)에 수록했던 곡이다. 친구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힙합곡으로 현재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원곡은 현악기와 힙합 비트가 조화를 이룬 웅장한 사운드가 특징이었다. MC스나이퍼는 피아노 선율과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가미한 편곡으로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BK 러브’를 완성했다. 보컬 피처링은 다비치 이해리에게 맡겼다. 애절한 발라드곡들로 인기를 끌어온 이해리는 절제미가 돋보이는 보컬로 곡의 몰입도를 높였다.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한 MC스나이퍼의 곡은 ‘BK 러브’뿐만이 아니다. MC스나이퍼는 ‘BK 러브’를 비롯해 ‘기생일기’, ‘뉴욕스타일’, ‘스나이퍼’(So Sniper),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쿠드 비 러브’(Could Be Luv), ‘나의 무덤’, ‘베이비 돈트 크라이’(Baby don’t cry),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 ‘신의 시’, ‘퓨어걸’(Puregal), ‘서울 스테이션’(Seoul Station), ‘대화’ 등을 다시 불러 리메이크 앨범 ‘크로니클스’(Chronicles)에 담았다. 신예 싱어송라이터 하진 피처링 버전의 ‘BK 러브’도 함께 수록했다. 대부분의 곡이 활동 초기 발표했던 곡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추억을 더욱 자극하는 중이다.
|
포문은 지난 4일 래퍼 버벌진트가 2012년 발표했던 곡인 ‘굿모닝’ 새 버전으로 활짝 열었다. ‘굿모닝’은 인디신 대표 뮤지션으로 꼽히는 10CM 권정열과 함께 불러 폭넓은 리스너층에게 사랑받았던 곡이다. 리메이크 버전에는 래퍼 한해와 원슈타인이 참여해 버벌진트와 시너지를 냈다. 트로피컬 사운드를 가미해 리듬감을 더욱 극대화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 힙합 뮤지션 관계자는 “힙합신의 경우 유행의 흐름이 빨라 과거 발표곡을 리메이크하는 작업이 타 장르에 비해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며 “올드 힙합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1020 리스너들의 관심과 호평까지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힙합곡 리메이크의 관건”이라고 짚었다.
|
곡 작업에는 릴체리, 골드부다, 디보, 던밀스, 킴 애딕, 용용 등 현재 힙합신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수의 래퍼들이 참여했다. 전영록의 노래들이 힙합곡으로 재해석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돋운다. 전영록 측은 “향후 힙합 장르로 리메이크한 전영록의 곡들을 추가로 발매할 예정”이라며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