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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 美에 수백억 달러 체납"…방위비 압박 재개

이준기 기자I 2020.07.24 01:10:24

韓 언급 없었으나…'주한미군 감축옵션' 보도 후 나와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나는 소위 ‘동맹으로 불리는 나라들’이 연체된 군사비용 수백억 달러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며 동맹국들이 미국에 대규모의 군사비를 체납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을 향한 방위비 증액 압박을 다시 재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의 주독미군 감축 방침에 반대해온 리즈 체니(공화·와이오밍) 하원의원과 관련, “그는 내가 위대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터무니없고 비용이 많이 드는 끝없는 전쟁들로부터 빼내온 것 때문에 언짢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렇게 적었다. 체니 하원의원은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이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체니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병력 철수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백악관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됐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등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다.

한·미 양국 간 방위비 협상은 올해 들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양국 협상단은 지난 3월 말께 한국이 현재보다 13%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무려 50% 가까운 인상안인 13억 달러를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미 방위비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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