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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점박이물범 "비오는 날 좋아"…장마가 반가운 동물들

양지윤 기자I 2020.07.06 06:00:00

서울대공원, 장마철 맞아 별별리스트 공개
물고기 즐겨먹는 수달 '수영선수'…곰 목욕은 '곰탕'에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깨끗한 물을 좋아하는 수달, 수영을 즐기는 시베리아호랑이, 비오는 날도 활발한 코끼리….

서울대공원이 동물과 관련한 고정관념이나 오해를 풀어주는 ‘별별 리스트’를 통해 장마를 맞아 물을 좋아하는 동물들을 소개하는 내용을 6일 홈페이지에 올렸다.

깨끗한 물을 좋아하는 수달.(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은 물고기를 좋아한다. 신선한 물고기를 눈으로 보고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을 좋아하며 물가에서 굴을 파고 산다.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질상태를 알아보는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수달은 수영실력이 좋아서 물 속에서 미꾸라지나 물고기를 잘 잡아먹는 수영의 달인이기도 하다.

고양잇과 동물중 물을 가장 좋아하는 호랑이는 야생에서 얕은 물 속에서 휴식을 취한다. 때로는 물 속에 숨어있다가 물을 마시러 온 초식동물을 사냥하기도 한다. 서울대공원 맹수사(호랑이숲)에는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폰드가 있어서 호랑이가 큰 공을 가지고 놀거나 물속에 들어가 서로 장난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인공폭포 아래서 시원함을 즐기기도 한다.

얕은 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호랑이.(사진=서울대공원 제공)


‘땅 속의 용’이라 불리는 지렁이는 평소 잘 보이지 않다가 비가 오는 날이면 눈에 잘 띈다. 지렁이의 집에 물이 차서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지렁이는 땅의 용인 지룡이 변한 이름이라는 학설도 있을 정도로 토양의 순환에 큰 영향을 주는 생물이다. 지렁이는 식물의 잎이나 동물의 똥을 잘게 분해해 토양의 영양 흡수를 촉진한다. 또 지렁이의 피부에는 건조를 막는 특수한 기름 성분이 있어 입술에 바르는 립스틱의 성분으로 쓰이기도 한다. 낚시의 미끼로도 쓰이는 지렁이는 동물원에서는 오소리의 특별 간식이 되기도 한다.

비오는 날도 활발한 코끼리.(사진=서울대공원 제공)


날이 더울 때 물과 모래로 더위를 식히는 코끼리는 목욕을 좋아해 비가 오는 날도 활발히 움직인다. 비를 맞거나 젖은 진흙놀이를 하며 비오는 날을 보낸다. 서울대공원의 코끼리 방사장에는 커다란 폰드가 있어서 수영하는 코끼리를 자주 볼 수 있다. 코끼리의 코는 약 2만개의 근육을 사용해 세심하게 움직이는데, 어릴때부터 코를 사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물을 마시는 법을 배우는데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곰도 물을 좋아하는 동물로 꼽힌다. 특히 불곰은 연어가 물위에 뛰어오를 때를 기다려 사냥을 하기도 한다. 서울대공원은 여름철 별식으로 얼린 간식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물속에서 얼음과일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곰사에 있는 곰탕은 곰이 들어가는 목욕탕이란 뜻으로 ‘곰탕’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만큼 물을 좋아한다.

얼음과일을 먹고 있는 곰.(사진=서울대공원 제공)


백령도에 주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331호인 점박이물범은 물속에 살지만 비를 좋아하는 모습이 관찰되는 동물이다. 비가 오면 물이 순환되고 기온이 낮아져 물범은 더 활발히 움직이며 비오는 날을 즐긴다. 비를 좋아하는 특성에 맞춰 서울대공원 해양관 물범방사장에는 비의 효과가 있는 분수를 설치해 더운 낮에 시원한 물줄기를 선사하기도 한다.

서울대공원은 뉴스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동물원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박종수 서울대공원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여름 무더위로 직접 관람이 어려운 시민들의 지친 마음에 다양한 컨텐츠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며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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