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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거리에서는]생활속 거리두기 후 첫주말…문화시설 나들이객 늘까

박순엽 기자I 2020.05.09 07:47:00

'생활 속 거리 두기' 방역 지침 전환 후 맞이한 첫 주말
문화시설 재개관·종교활동 재개…시민 외출 증가 예상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 확진자 늘어나며 긴장 상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 지침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이후 첫 주말, 집 밖 여가 생활에 갈증을 느낀 시민들이 나들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의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서울 시내 일부 공공 문화시설이 다시 단계적으로 운영을 시작했고, 종교시설 등에 대한 이용 제한 명령도 해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지침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지난 6일 오전 재개관한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거리두기를 하며 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화시설 재개관’·‘종교 활동 재개’…시민들 외출 증가할까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작되면서 국가나 지자체가 관리·운영하는 문화 시설이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지난 2월 24일부터 휴관했던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 등은 대부분 지난 6일부터 재개관했다. 현재 시설 대부분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엔 시간당 300명만 들어갈 수 있다. 전쟁기념관 등도 이 같은 지침을 적용해 9일 운영을 재개한다.

또 서울시가 운영하는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63곳의 공공 문화시설도 사전예약제로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선착순 접수를 한 뒤 해당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관람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생활 방역 지침을 지켜야 한다.

이처럼 문화시설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하자 문화 행사·관람을 기다려왔던 시민들을 중심으로 주말 사이 박물관과 미술관을 향하는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8일 오후 7시 기준으로 9일과 10일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 시간당 예약률은 대체로 50% 이상, 높게는 90% 가까이 나타났다.

아울러 신천지를 제외한 종교시설 등에 대한 이용 제한 명령이 해제되면서 종교시설 대부분도 주말 현장 종교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는 9일부터 군종교구가 미사를 재개하면서 이번 주일엔 전국 16개 모든 교구에서 미사가 열린다. 또 개신교 역시 대부분 교회에서 현장 예배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교계도 전국 사찰에서 법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0일 대한불교조계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청정 사찰 실천 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법회를 진행하게끔 허용했다. 각 종교계는 현장 종교 활동에 참석하는 인원을 제한하는 등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종교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정부의 방역 지침 완화에도 서울시는 시내 집회·시위를 금지해 도심에서의 대규모 집회나 시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집회·시위 금지 조치를 유지하면서 “집단감염 위험이 크고,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집회 특성상 감염경로 파악이 어렵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사진=뉴스1)
◇‘이태원 클럽’ 확진자 증가…방역 당국은 ‘초긴장’

방역 당국은 방역 지침 전환 후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시민들의 주말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1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탓이다. 방역 당국은 아직 클럽에 다녀간 이들을 모두 파악하지 못한 만큼 주말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이번 유흥시설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감염병 예방 수칙에 대한 준수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주말을 맞이하여 많은 행사와 모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온라인 등 비대면, 비접촉 종교행사 활용을 권장하고, 현장 종교행사 시엔 발열체크, 참여자 간의 거리유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8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한 달간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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