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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도사 48명 보닛 열고 '현미경 검증'…58車 대전, 팰리세이드가 웃었다

이소현 기자I 2019.02.01 06:00:00
이승용(왼쪽부터)올해의 차 선정 위원장, 이경헌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상무(올해의 그린카), 박병철 현대자동차 RVPM센터 상무(올해의 SUV), 이광국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올해의 차 대상), 홍대선 한국자동차기자협회장,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올해의 수입차, 올해의 디자인),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자동차 상품전략본부 부사장(올해의 퍼포먼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팰리세이드, 더 뉴 CLS, 넥쏘, 벨로스터 N’

48개 국내 주요 언론사들이 모인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뽑은 올해의 차 명단이다. 후보로 오른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21개 브랜드 58개 차량 중에서 선정했다.

현대자동차(005380) 팰리세이드는 대상 격인 ‘올해의 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LS는 수입차, 디자인 부문에서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의 그린카에는 수소전기차인 현대차 넥쏘, 올해의 퍼포먼스에는 현대차 벨로스터 N이 수상했다. 작년 한 해 내수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현대차가 6개 부문 중 4개를 휩쓸었고, 수입차 연간 판매 7만대 시대를 연 메르세데스-벤츠도 2개 부문을 차지했다.

선정 기준은 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출시된 신규 및 부분변경 차량이다. 최소한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위해 300대 이상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했다.

1, 2차 온라인 투표를 거쳐 지난 18일 경기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3차 시승평가까지 진행했다. 평가는 ‘자동차 특성’과 ‘소비자의 구매의도’ 관점에서 진행했다. 관리 및 유지보수, 디자인, 품질 및 기능, 조작 편의성, 구매가격, 리세일 밸류, 브랜드 가치, 가성비, 재구매 의향 등 9개 부문에 가중치를 뒀다.

◇‘가성비’ 끝판 왕 대형 SUV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는 2015년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3년 만에 현대차가 대형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야심작이다. 종합 만족도 부문에서 93.33점(100점 만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형 SUV는 많았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차 모하비, 쌍용차 G4렉스턴이 있고 수입차 중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이 건재하다. 숱한 대형 SUV 속에서 팰리세이드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이 원했던 점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가장 으뜸으로 꼽혔다. 대형 SUV를 3000만~4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중형 SUV를 사려던 고객도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하는 가격대다.

팰리세이드 전장(길이)은 4980㎜로 5m에 달한다. 너비와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는 각각 1975㎜, 2900㎜으로 여행과 레저를 위해 더 큰 공간을 갖춘 고객들의 갈증을 풀어 준다.

◇‘4도어 쿠페’ 창시 모델 더 뉴 CLS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1월 CLS 3세대 모델을 한국에 출시했다. 출시 첫 달 1429대, 12월 847대 등 총 2276대를 판매하며 작년 연말에 판매 뒷심을 발휘했다.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요인에는 고급 세단의 우아함과 고성능차의 스포티함을 두루 갖춰서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우아함과 AMG의 스포츠의 균형점을 찾은 모델로 평가받았다.

더 뉴 CLS는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주인공이다. 쿠페는 원래 경쾌하게 달리는 2인승 마차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003년 CLS 1세대를 내놓으면서 날렵하면서도 우아한 곡선을 앞에서 뒤까지 연결한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다.

디자인에 혁신적인 변화를 준 3세대 더 뉴 CLS는 디자인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차량 아래쪽을 향해 더욱 넓어진 그릴과 그릴의 윤곽을 따라 넓고 낮게 장착된 헤드램프는 견고하고 대담한 이미지를 더했다. 최초로 5인승 모델로 개발된 더 뉴 CLS의 더욱 여유롭고 안락한 실내 공간도 호감을 샀다.

◇‘질주 본능’ 벨로스터 N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둔 벨로스터 N은 당장에라도 서킷을 질주해야할 것만 질주본능을 깨운다. 올해의 차 퍼포먼스 부문은 출력 200마력 이상 차량을 대상으로 했는데 벨로스터 N은 쉐보레 카마로SS와 치열한 경합 끝에 퍼포먼스 최고 부문에 올랐다.

3차 시승테스트에서 짐카나를 고속으로 휘젓는 벨로스터 N을 경험해본 이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고 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6.1초에 주파하면서 내는 심장을 뛰게 하는 배기음은 주행 감성을 자극한다. 2.0리터 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kg.m를 발휘한다.

벨로스터 N은 달리기 위해 만든 고성능 차인 만큼 성능을 위해 수동운전이 필수인 모델이다. 2종 보통면허 소지자들은 ‘펀드라이빙’을 직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궁극의 친환경차’ 수소전기차 넥쏘

올해의 그린카 부문에서 현대차는 집안싸움을 했다. 현대차 기술의 결정체인 넥쏘가 코나 일렉트릭을 제치고 그린카 부문의 왕좌에 올랐다. 넥쏘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차량 내 자체 생산된 전기 모터를 구동하는 수소전기차다.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불리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수소전기차는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기정화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없애 대기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1만대가 달릴 경우 나무 60만 그루가 흡수하는 양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정부 목표대로 2030년까지 180만대 수소차가 보급된다면 연간 3만톤(t) 미세먼지 정화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런 환경적인 부분을 떠나서 보더라도 넥쏘는 미래지향적인 SUV로 충분히 매력적인 차다. 디지털화된 차량 계기판,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내비게이션 등 실내 디자인과 자동주차 기능 등을 탑재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넥쏘는 수소연료전지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대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700여대를 판매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넥쏘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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