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병에게 직접 조각한 나무반지를 선물하고 있는 육군 28사단 김만수 원사의 말이다. 지난 2011년부터 GOP대대 행정보급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 원사는 최전방에서 고생한 용사들에게 전역하는 날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선물을 고민하던 중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수공예 나무도장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모범용사에게는 나무반지까지 손수 만들어주고 있다. 도장은 3일이면 만들 수 있지만 반지는 정교한 작업이라 2주 정도 걸려 모든 전역자에게 해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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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별히 밖에서 조각을 배운 적은 없다. 타고난 손재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조각을 즐겨했다. 그렇게 수십 년 다져진 조각실력이 GOP장병들에게 전해지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전역선물로 빛을 발하고 있다.
김 원사는 근무시간 이외 개인 정비시간을 활용해 반지와 도장을 제작한다. 1개당 재료비는 1000원 정도인데 개인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 올해로 50대가 된 김 원사는 정교한 작업을 하기 위해 돋보기를 눈 삼아 정성을 들여 만들고 있다. 지금껏 만든 것만 도장은 110여 개, 반지는 90여 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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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전역하며 선물을 받은 이상훈 예비역 병장은 나무반지를 어머니 손가락에 끼워드리고 사진으로 찍어 김 원사에게 전달했다. 이 병장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미 있는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GOP대대에서 자랑스럽게 생활했던 것처럼 사회에서도 열심히 잘 살겠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