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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 5월' 대학가는 성범죄와 전쟁 중

유현욱 기자I 2017.05.17 05:00:00

축제 기간 자치순찰대 인원 늘리고 순찰 범위 확대
사각지대 등 교내 공간 실태조사도

연세대 자치순찰대 ‘이글가드’ 단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인근 자취촌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연세대 학생기자단 ‘와이온’)
[이데일리 유현욱 권오석 윤여진 기자] “인파가 몰리는 축제 기간에는 순찰을 더 강화해서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입니다.”

연세대 자치 순찰대 ‘이글가드’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신남희(21·여)씨는 16일 “평소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2인 1조로 구성된 3개팀이 기숙사·자취촌·신촌 번화가를 순찰한다”며 “오는 25~26일 축제 기간에는 1개팀을 늘려 축제 현장 주변 순찰에 집중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결성된 이글가드 단원 32명은 축제 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 최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순찰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받기도 했다.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 봄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성범죄 등 사고 발생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 노력에 나서고 있다. 5월 축제 시즌이면 대학가에서는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동국대는 22~25일 열리는 축제 기간 동안 경찰의 도움을 받아 서울캠퍼스를 집중 순찰한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경찰행정학과 학생을 주축으로 한 동아리 ‘캠퍼스 폴리스’와 교내 순찰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 2011년 만들어진 ‘캠퍼스 폴리스’는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학교 곳곳을 순찰하고 있다. 2015년 서울 중부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로는 학교 인근 주점이 모여 있는 골목길과 원룸 등이 밀집한 자취촌을 장충파출소 경찰관과 동행 순찰한다.

이화여대는 범죄 등 위험 상황에 대비, 교내 종합상황실과 열결되는 24시간 신고전화 ‘3277-5000’를 운영하고 있다. 한 건물 화장실 문고리 옆에 ‘EMERGENCY Contatc Number ☎3277-5000’이라 적힌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여학생 자치기구는 성범죄 예방을 위한 색다른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 ‘어라운드’(around)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몰래 카메라(몰카) 탐지 기계를 무료로 빌려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마태영 총여학생회 회장은 “온라인에서 신청한 뒤 총여학생회실에 와서 하루 동안 빌릴 수 있다”며 “매일 한 명 이상은 빌려간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총여학생회 ‘우리사이’는 24~26일 열리는 축제를 앞두고 주변이 어둡고 외진 사각지대 등은 없는지 캠퍼스 공간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희대 총여학생회 측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측에 폐쇄회로(CC)TV나 비상벨 추가 설치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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