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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5]'절치부심' 갤럭시 S6, '이재용號' 삼성 구할 수 있을까

이재호 기자I 2015.03.02 07:18:40

차별화·고급화에 방점, "포르쉐 같은 제품' 자평
이재용 역량 검증 '데뷔작', 연착륙 이끌지 주목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이재호 김유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갤럭시 S6가 실적 재도약을 이끌고 이재용 체제를 공고히 다지는 반석이 될 수 있을까.

결론은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성능 자체는 최고 수준인 데다 디자인 차별화까지 꾀했다. 전작과 다르다는 평가만 이끌어낼 수 있다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만한 잠재력은 갖추고 있다.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갤럭시에 등을 돌렸던 사용자를 다시 불러오는 양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라졌다” 평가에 목마른 삼성

삼성전자가 갤럭시 S6 공개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갤럭시 S 시리즈는 전부 엇비슷하다”는 평가를 뒤집는 것이었다.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 S5가 실패한 것도 제품의 질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전작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차별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개최한 갤럭시 S6 공개 행사의 슬로건으로 ‘올 뉴 갤럭시(All New Galaxy)’를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작들이 벤츠나 BMW와 같은 고급 세단이었다면 갤럭시 S6는 포르쉐와 같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한 마디로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갤럭시 S6는 단순히 메탈 소재를 채택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전혀 다른 성격의 글래스(유리) 특성까지 결합시킨 신개념 소재가 적용됐다. 함께 선보인 갤럭시 S6 엣지는 갤럭시 노트 엣지를 통해 재미를 본 곡면 디스플레이를 제품 양쪽 측면에 모두 적용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갤럭시 S 시리즈의 DNA를 계승한 제품답게 성능 자체는 흠잡을 곳이 없다. 각종 기능과 사용자경험(UX)은 현존하는 최고 수준이라고 불릴 만하다. 무선충전 방식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조리개 값 F1.9의 카메라는 어두운 환경에서 오히려 최고의 화질을 자랑한다. 후면 카메라가 1600만 화소로 시장의 기대치였던 2000만 화소에 못 미쳤지만 아쉽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14나노 공정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LPDDR4 D램, 577ppi(픽셀당 화소수) 디스플레이 등 부품도 최고급으로만 사용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갤럭시 S6를 소개하며 “우리가 해냈다”고 두 손을 불끈 쥐었다.

◇이재용 체제 연착륙 이끌까

갤럭시 S6는 이재용 체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 S5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에 출시됐으며, 하반기에 내놓은 갤럭시 노트4는 한 해 실적을 책임질 만큼 파급력 있는 제품이 아니다.

결국 갤럭시 S6가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량을 점검할 수 있는 데뷔작인 셈이다. 이 때문에 신 사장을 비롯한 IM부문 전 임원은 갤럭시 S6 성공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부진했던 실적을 끌어올리는 차원을 넘어 그룹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얘기다.

공개 직후 외신 반응이 호의적인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를 감동시키는 삼성의 시도”라는 평가를 내렸으며, CNN은 “향상된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여기에 갤럭시 S6를 통해 선보인 삼성페이와 업그레이드된 보안 플랫폼 녹스(KNOX)는 신규 수요층을 창출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루프페이를 인수하며 끌어들인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은 삼성페이에 날개를 달아줬다.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반의 결제 단말기는 물론 기존 마그네틱 기반의 단말기에서도 사용 가능해 편의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삼성페이 서비스를 우선 실시할 계획이다. 마스터와 비자 등 세계적인 카드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체이스 등 대형 은행과도 협업 관계를 맺었다.

실시간으로 스마트폰과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으며 멀티 태스킹과 관리모드 성능이 향상된 녹스는 B2B(기업 간 거래) 거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삼성전자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최초로 공개한 갤럭시 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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