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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무게중심은 아래로

정다슬 기자I 2012.08.22 08:55:2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간밤 유로화는 미국 달러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유럽 정상들의 회담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신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여기에 스페인과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의 국채입찰도 호조를 보였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은 이런 영향을 받아 약보합으로 출발할 전망이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31.15원으로 전날보다 0.5원 올랐다(원화가치 하락). 8월 들어 환율은 1125원과 1135원 사이에서 소폭의 등락만 반복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였다. 오늘 외환시장 역시 보폭을 크게 가져가지 않으면서 1130원 밑으로 내려가는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주 유로존의 정상회의와 다음 달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로화가 큰 폭으로 올랐던 만큼, 이에 따른 차익거래 실현으로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수급상황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6거래일 동안 일평균 거래량은 70억달러에서 80억달러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 휴가철도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월말이 다가오는 만큼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고개를 내밀 시기다. 지금까지 수급상황이 어느 한 쪽으로도 크게 기울어지지 않은 채로 장이 진행돼왔다. 그 균형이 깨질 조짐이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오늘 우리 장이 끝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가 예정돼 있다. 우리 시각으로는 오는 23일 새벽 3시쯤이다.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됐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한 가운데 공격적인 달러 매도는 제한될 것이다.

오늘 지식경제부는 오전 10시 업종별 단체 수출점검회의를 실시한다. 오후 3시에는 금융위원회가 개최된다. 우리 시각으로 오후 11시에는 미국 7월 기존판매주택판매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정다슬 기자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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