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대만의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월 18억4000만달러, 6월 16억달러로 규모는 줄었으나 줄곧 흑자였고, 지난 7월(30억8000만달러)과 8월(34억5000만달러)부터 규모도 커졌다.
무역협회는 한국과 대만의 대중 무역수지가 차이를 보이는 원인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최악으로 치닫는 양안 관계에도 대만의 대중 교역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반도체가 대중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재정부 자료를 보면 대만의 올해 1~8월 대중 반도체 수출액은 430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51.8%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45.6%보다 비중이 커진 셈이다. 대만의 올해 1~8월 대중 반도체 무역흑자는 전체 무역흑자의 92.7%인 22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비중은 69.8%였다.
이와 달리 한국의 8월 대중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이 지난해 21%에서 올해 상반기 32%로 높아졌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현지생산이 늘어난 탓이다.
|
김 연구위원은 이어 “대만이 대중 무역 수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인은 대만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파운드리 기술력, 위탁수요 증가와 시스템반도체 위주의 대중 수출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또 대만은 팹리스(설계전문)-파운드리(위탁생산)-후공정(패키징·테스트)으로 연결되는 반도체 생태계를 자국 내 구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에 따라 중국의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대만으로 집중돼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리쇼어링(국내 복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핵심 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정 부회장은 “우리로선 메모리반도체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시스템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경쟁력을 높여가는 등 균형 잡힌 반도체 산업 서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분업체제 내에선 기술력이 관건인 만큼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부 R&D 지원체제를 꾸준히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