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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세상을 떠난 가수 오기택(83)을 간병해온 요양보호사 권남희씨는 이 같이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권씨는 2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고인이 보고 싶은 사람들 대부분 보고 혹여 서운했던 감정이 남아 있던 사람들과 정리할 것도 대부분 했다”면서도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면 콘서트를 못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고인을 10여년 간 보살펴왔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는 물론 퇴원했을 때도 건강상태를 일일이 챙기며 생활을 도왔다.
고인은 ‘아빠의 청춘’, ‘고향무정’, ‘영등포의 밤’ 등 숱한 히트곡으로 196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다. 1960년대 중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 인기를 누린 ‘한류 가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건강에 이상이 온 뒤 활동을 못했다. 2013년 흡인성 폐렴 이후 파킨슨병 등이 발병하면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결국 폐렴이 악화돼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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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씨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중환자실에 계셨는데 의료진이 정해준 시간을 맞추지 못해 마지막 임종은 지키지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마지막은 편안하게 가셨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형제들이 상주를 맡기로 했다. 빈소는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장례절차를 마친 후 고향인 전남 해남의 선산에서 영면에 든다.
유산은 고인의 뜻에 따라 전액 전남 해남고에 장학금으로 기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