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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스온의 주가가 지난 2017년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전환가액이 큰 폭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전환가액이 많이 낮아지는 경우 회사는 새롭게 전환사채를 발행하는데 이번 코스온의 15회차 전환사채 발행이 이에 해당한다”라며 “다음달 중으로 지난 2017년 투자한 50억원 규모 CB를 조기상환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당시 코스온은 제넥신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9회차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전환가액은 1만840원에서 현재 7588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이번에 제넥신이 매입한 50억원 규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3771원 수준. 주가 급락으로 전환가액도 급격하게 하향조정됐다.
사실 코스온의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반기보고서의 감사회계법인인 대주회계법인으로부터 검토의견 ‘한정’을 받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484억29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5% 감소했으며 영업적자 372억10만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적자 전환했다.
현재 전환사채 관련 전환 가능주식수 또한 1239만9542주로 기발행 주식 총수인 2220만8793주 대비 55.83%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 3월 중국 사드 보복 이후 중국발 화장품 수출이 감소하면서 상황이 안좋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차환을 통해서 코스온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는 양사간 제휴관계 유지 차원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전환사채는 사실 현금 상환보다 지분으로 전환하기 위한 게 주된 목표”라면서 “회사 차원에서는 코스온 지분 투자는 유지하고 싶으니 전환가액이 낮은 사채를 조기상환청구하고 다시 새 전환가액 사채로 바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당시 두 회사는 콜라보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바이오 기업인 제넥신은 물질을 공급하고 코스온이 화장품으로 가공해 팔았다. 제넥신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인 만큼 연구개발이 주된 회사지만 어느 정도 매출도 필요한 만큼 화장품 회사 코스온에 투자를 진행했다”면서 “현재에도 회사 물질을 이용한 코스온 화장품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온 관계자는 “제넥신과 우호적 관계는 맞으나 회사 차원에서 힘든 상황임은 분명하다”라면서도 “현재 반기 보고서 한정의견 사유인 대여거래 및 건설 중인 자산 문제와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며 3분기 말이나 4분기 들어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