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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바이오, 1분기 호실적에 남북경협 기대감 더해지자 주가 우상향

윤필호 기자I 2018.06.03 10:21:37

마니커·정다운 등 자회사 수익계열화 구축…사업 다각화
남북경협株 인프라 넘어 소비재·식품 등으로 확산…사료업종 기대감↑
2Q 호실적 지속 전망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이지바이오(035810) 주가가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우상향하고 있다. 농축산 분야 전반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가운데, 지속적인 첨단 바이오 기술 개발을 통해 1분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지바이오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최근 한 달 동안 20.0%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191억2400만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지바이오는 자체적으로 동물 약품과 사료 첨가제 산업을 영위하고 있으면서, 사료, 농장, 유통 등 축산 관련 자회사를 세워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자회사 가운데 마니커(027740)정다운(208140)은 각각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상태다. 이처럼 생물자원 분야에 그치지 않고 생명공학을 응용한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최근 주가가 재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 1분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면서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6.0%, 19.4% 증가한 3488억원, 341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이다. 여기에는 사료사업부와 육가공사업부의 실적 개선세가 큰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 사료사업부의 영업이익은 47.8% 늘어난 14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6년 11월 AI 발생으로 가축들이 살처분 됨에 따라 닭과 오리 사육수수가 감소하면서 부진했던 작년 1분기 배합사료 판매 실적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마니커에서 3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가금 부문은 정다운이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상쇄했다. 구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 평균 오리 가격이 8357원을 기록해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작년 4분기부터 시행된 오리 사육 제한 조치로 공급이 제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자회사 서울사료는 지난달 28일 러시아 연해주에서 직접 수확한 옥수수 5000t을 울산항으로 반입했다. 같은달 5일 군산항을 통해 들여온 4882t까지 올해 두 번에 걸쳐 1만t에 달한다. 이는 회사가 지난해 가을 수확한 1만7000여t의 ‘NON-GMO’ 곡물 중 일부로 국내 식품가공업체에 전분, 당 등을 제조하는 식품 원료로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옥수수 자급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동안 안정적인 식량자원 개발의 모델로 해외농업에 힘을 기울인 결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남북 간의 관계가 가파르게 개선됨에 따라 남북경협주(株)로 사료업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지바이오 주가 역시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사료업종은 건설과 철도, 시멘트 등 인프라 업종에서 소비재나 식품으로 관심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남북경협주로 떠올랐다. 대북 지원이 현실화될 경우 사료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분기도 사료사업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돈과 육계 시세는 전년대비 감소하지만 돈육 출하량 증가와 오리사업부의 호실적을 통해 영업이익 흑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난 3월 인수한 프랜차이즈 컬투에프앤비, 또봉이에프앤에스 실적도 2분기부터 추가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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