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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사무장 "`땅콩 회항` 조현아 변하지 않았구나" 울먹.. 사과 쪽지 공개

박지혜 기자I 2014.12.18 07:18:46

박창진 사무장 "참담.. 사과의 진정성 담긴 말 없어"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여객기에서 내쫓긴 박창진 사무장이 17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남긴 ‘사과 쪽지’를 공개했다.

박 사무장은 이날 KBS1 뉴스라인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집에 찾아 남기고 간 쪽지를 공개하며 “자기 잘못은 한번도 없다고 했는데 보이기식 사과를 위해서 나에게 찾아와서 사과하는 건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진행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의 사과 쪽지는 손바닥만한 수첩을 찢은 종이에 볼펜으로 직접 쓴 글씨가 적혀 있었다. 그 내용은 ‘박창진 사무장님 직접 만나 사과드릴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 조현아 올림’이었다.

박 사무장은 이 쪽지를 이날 아침에서야 집에 들어가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4일과 15일 박 사무장과 자신에게 견과류 마카다미아를 서비스한 승무원의 집을 잇따라 방문했지만 이들 모두 집에 없어 첫날은 사과 쪽지를 써서 문틈에 집어넣고 왔으며, 그 다음날은 준비한 편지를 우편함에 남기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사진=KBS1 뉴스라인 방송 캡처)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의 사과 쪽지를 봤을 때 더 참담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를 배려하는 사과의 진정성이 담긴 말은 없었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그 사람(조 전 부사장)은 변하지 않았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 사무장은 회사 측의 사건 은폐 시도와 국토교통부의 부실 조사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그는 지난 12일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건 당시 상황과 심경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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