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경기에 부진 겪는 트립닷컴…반등 시점은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서 중국의 여행 시장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실적 회복 속도를 높이던 트립닷컴 역시 주춤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중국 내 여행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현재 트립닷컴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진=트립닷컴)

25일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트립닷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38억 위안(약 2조5000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0% 늘었다. 비재무회계기준 영업이익은 44억 위안(약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7% 늘어난 것으로 기록됐다. 시장 예상치 대비 매출액은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국내여행이 증가세다. 올해 3분기 기준 호텔 예약은 올해 1분기 대비 40% 늘었고, 2분기 대비는 60% 증가했다. 중국의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의 경우 호텔 및 비행기 예약은 시장 평균 대비 회복세가 확대하며 점유율이 상승했다. 트립닷컴의 해외시장도 저변이 확대하면서 경영진들은 향후 3~5년간 10% 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트립닷컴의 최근 주가가 부진하고 있다. 지난 8월 40달러였던 트릿닷컴의 주가는 30달러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4분기 들어서 중국 여행시장의 회복 속도가 상반기 대비 둔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박 연구원은 풀이했다. 4분기 들어 중국 여행시장 회복의 속도는 둔화했다. 주요 국가의 중국 여행객 회복세도 정체 수준이라고 박 연구원은 판단했다. 같은 기간 트립닷컴의 실적도 개선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2024년에 중국 국내여행 시장은 중국 매크로 영향에 따른 변동성 예상되나 아웃바운드 시장은 현재 2019년 대비 60% 수준인 국제선 공급확대를 기반으로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반적으로 중국 소비부진 및 산업별 경쟁 강도 높은 상황에서 중국 여행시장의 성장 가시성 높고, 트립닷컴의 점유율도 상승 중”이라며 “해외시장 확대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보유하고 있어 투자 매력 높다는 판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