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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만난 홍남기 “기후변화 대응용 기금 설치”

이명철 기자I 2021.07.11 10:00:07

“IMF 자산 재배분 韓 참여, 신규신탁기금도 필요”
“자본흐름 기관견해 재검토시 유연하게 접근해야”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소득국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배분과 관련해 한국의 참여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한 신규 신탁기금 설치에 긍정적 입장을 전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베니스를 방문중인 홍남기(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아르세날레 회의장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양자 면담을 열고 세계 경제 조기 회복과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최근 IMF가 생산성 저하, 저성장, 기후 위기, 불평등 심화 등에 대응해 디지털·그린 경제 전환 등 경제 구조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 대해서는 중점 추진과제와 일맥상통한다며 사례 공유 등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세계경제 회복과 경제구조 개혁 노력에 대한 IMF 리더십에 감사한다”며 “한국 경제 회복, 경제구조 전환을 위해 IMF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 제언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글로벌 방역과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해서는 한국의 코벡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 2억달러 공여와 녹색기후기금(GCF),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확대 등 노력을 공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P4G 서울 정상회의 개최 등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저소득국 지원을 위한 SDR(IMF가 창출하는 국제 대외준비자산)의 재배분에 대한 우리 입장을 물었다.

지난 4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합의한 6500억달러 규모 SDR 일반배분 중 선진국이 배분액 일부를 자발적으로 공여해 저소득국 등 지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홍 부총리는 한국이 IMF SDR 재배분에 참여할 예정이며 SDR 활용방안으로 저소득국 지원기금(PRGT) 대출 재원 확대와 신규 신탁기금 설치에 긍정적 입장을 표시했다.

PRGT는 저소득국 빈곤 완화와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을 양허적 조건(현재 무이자)으로 지원하는 기금이다. 저소득국 경제회복 지원 외 기후변화, 보건 등에 활용을 추진하는 기금 설치도 검토 중이다.

홍 부총리는 또 SDR 재배분의 많은 참여를 위해 회원국 자발적 공여분이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연말 예정된 자본흐름에 관한 IMF 기관견해 재검토에 대해서도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각국이 처한 경제여건 등을 반영해 탄력 대응토록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선물환 포지션제도 등 한국의 거시건전성 조치 관련 정책 경험을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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