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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노부부 '묻지마 구타'…미 20대 남성 증오범죄로 체포

황효원 기자I 2021.04.21 07:24:05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미국 경찰이 캘리포니아주에서 한국계 노부부를 공격한 20대 남성을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했다.

한인부부 폭행 20대 남성 체포 (사진=오렌지 경찰 트위터)
20일(현지시간) 일간 USA 투데이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오렌지시 경찰은 79살 한국계 할아버지와 그의 80살 한국계 아내를 폭행한 마이클 비보나(25)를 증오범죄와 노인 학대 혐의로 붙잡아 구금했다.

경찰에 따르면 비보나는 지난 18일 오렌지 공원에서 산책하던 한인 노부부에게 접근해 이들의 얼굴을 마구 때리고 땅바닥에 넘어트렸다.

비보나는 한인 부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어떤 이유도 대지 않은 채 ‘묻지마 공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공원에 있던 사람들은 비보나를 붙잡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 비보나는 이번 폭행 사건에 앞서 일본 도쿄 올림픽에 가라데 종목 미국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는 일본계 미국인 코쿠마이 사쿠라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보나는 지난 1일 공원에서 운동하던 사쿠라에게 접근해 “역겨운 중국인,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등 인종차별 발언과 욕설을 하며 20여 분간 집요하게 괴롭혔다.

경찰은 한인 노부부 폭행 사건과 함께 이 사건에도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가해자가 두 사건 모두 인종적 동기에서 저질렀다고 말했다. 비보나는 아시아 커뮤니티에 일종의 집착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19일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우리는 아시안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 아시안에 대한 증오는 미국 답지가 않다”며 “21일 상원에서 증오범죄 방지 법안을 표결에 붙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법안은 당파적 이슈가 아니다. 만약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의원이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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