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SCI평가정보는 지난 7월 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최대주주 지분매각 조회공시에 대해 “최대주주가 일부 지분매각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매각 관련 공시 두 달 만에 가시화된 내용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매각 대상은 진원이앤씨가 보유한 SCI평가정보 지분 49.99%다. 지분 투자나 제휴 협력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지만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전량 매각을 전제로 논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SCI평가정보는 개인·기업신용정보와 실명확인, 개인정보보호서비스, 상거래채권, 신용조사, 아이핀 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달 5일 발효된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에 따라 개인과 기업이 정보를 활용할 길이 열리면서 관련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토스 측은 SCI평가정보의 개인 신용평가(CB, Credit Bureau) 사업 부문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업체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개인 CB 등급(Rating)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SCI평가정보의 개인 CB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이지만 데이터 3법 이후 점유율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부 데이터 수집을 통해 CB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기업가치 증대까지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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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가 인터넷 전문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주요 수익 모델 중 하나가 중금리 대출이 될 것”이라며 “고객의 신용을 평가하는 체계적인 모델이 없이 중금리 대출에 나서게 되면 연체율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는 회사의 수익률과 직결돼 토스 입장에서는 SCI평가정보를 인수해 신용평가 모델을 갖추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매각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종가(1512억원)를 기준으로 전체 지분 49.99%에 대한 산술적인 가격은 750억원 안팎이다. 그러나 경영권 프리미엄에 데이터3법 수혜 기대감에 대한 웃돈이 더해질 경우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달 기존 투자사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신용평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아 시장가 이상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