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NS 7인 "소속사에 계약해지 통고 후 폭언 들어" [전문]

윤기백 기자I 2020.08.21 13:30:14

"해나 왕따 논란, 오해 풀고 싶어"

그룹 ANS(사진=ANS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ANS 7인이 해나 왕따 논란과 소속사와의 갈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해나를 제외한 ANS 멤버 리나·제이·로연·달린·라온·비안·담이는 20일 ANS 공식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NS 7인은 “해나를 제외한 ANS 멤버 전원인 저희들은 지난 8월 1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고한 상태”라며 “ANS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모든 직원들을 퇴사시켜서, 저희들을 관리해주는 직원은 물론 매니저조차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저희에 대한 지원이나 매니지먼트가 전혀 없었던 것이고, 저희가 회사에 안무나 보컬 레슨이라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사는 그것조차 돈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며 “요즘의 코로나 사태로 회사가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도 정도가 너무 심했고, 저희들로서는 저희들 나이나 기대해주시는 팬 여러분을 생각해서라도 마냥 허송세월을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며 소속사에 최고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에서는 최고서에 따라 시정조치를 하기는커녕 저희 멤버 중 한 명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서, ‘ANS 아이들 중 인성 좋은 아이들만 데리고 가려고 현재 살생부를 만들고 있다”며 “나머지 아이들은 쓰레기로 만들어버려서 이 바닥에서 아무 것도 못하게 하겠다. 집에서 완전히 우울증 같은 병 걸려서 아무 것도 못하게 하겠다는 등 폭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해나 왕따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 저희는 해나와 사이가 나쁘지 않았고, 저희들이 생각하기에는 해나와 특별한 문제도 없었다”며 “해나가 저희들의 연락을 받아준다면 지금이라도 해나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혹시라도 오해가 있다면 오해를 풀고 싶다”라고 했다.

ANS 팬카페 글 전문

안녕하세요, ANS의 리나, 제이, 로연, 달린, 라온, 비안, 담이입니다.

해나를 제외한 멤버 전원입니다.

먼저 최근의 언론보도로 인해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팬여러분들께 걱정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 문제로 팬 여러분들이 오해하시거나 걱정하실 수 있어서, 지금 저희들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해나를 제외한 ANS 멤버 전원인 저희들은 지난 8월 1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고한 상태입니다.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저희들과 소속사와의 문제가 해나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거으로 보이고, 또 저희들 신상에 관한 문제를 팬 여러분들께 사실대로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부끄럽지만 그 경위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저희 소속사 ANS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모든 직원들을 퇴사시켜서, 저희들을 관리해주는 직원은 물론 매니저조차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6월 14일에는 회사 사무실도 폐쇄되어 없어졌고, 숙소가 신사동에서 김포로 옮겨졌는데 그 후부터 저희는 연습실조차 없이 지냈습니다.

매니저가 없다보니 연락이나 일정관리도 저희가 스스로 해야 했고, 팬카페를 관리하는 직원도 없어서 저희들이 직원인 것처럼 관리해야 했으며, 이동하는 차량도 1대만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부 멤버는 택시로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지난 6월 20일에 팬미팅이 있다 보니 팬 여러분들도 아시는 바와 같이 크고 작은 실수가 많았고, 당일 저희와의 인연으로 그 자리를 찾았던 퇴직한 직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팬미팅은 더 엉망이 되었을 겁니다.

창피한 말씀을 더 드리면, 저희들은 그 동안 안무나 보컬 레슨도 받을 수 없었고, 하루에 멤버 1인당 식비 1만 원 내외를 제공받는 것이 전부였는데 그것도 주말에는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저희에 대한 지원이나 매니지먼트가 전혀 없었던 것이고, 저희가 회사에 안무나 보컬 레슨이라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사는 그것조차 돈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요즘의 코로나 사태로 회사가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도 정도가 너무 심했고, 저희들로서는 저희들 나이나 기대해주시는 팬 여러분을 생각해서라도 마냥 허송세월을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난 7월 22일 회사에 최고서를 보내, 계약에 정해진 대로 적어도 매니저 등 상시 인력을 채용하여 매니지먼트를 해주시고, 사무실과 연습실을 갖추어주시고, 안무, 보컬 등의 레슨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14일 이내에 위반사항의 시정 등 합당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최고서에 따라 시정조치를 하기는커녕 저희 멤버 중 한 명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서, “ANS 아이들 중 인성 좋은 아이들만 데리고 가려고 현재 살생부를 만들고 있다. 나머지 아이들은 쓰레기로 만들어버려서 이 바닥에서 아무 것도 못하게 하겠다. 집에서 완전히 우울증 같은 병 걸려서 아무 것도 못하게 하겠다”는 등 폭언을 했습니다.

이에 저희들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8월 11일 회사에 해지통고를 한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해나 문제가 나온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저희가 회사에 최고서를 보낸 직후 회사에서 저희들에게 해나 문제를 거론하기 시직하다가 얼마 후 해나가 병원에 갔다고 하면서 병문안을 가라고 했고, 저희가 회사에 해지통고를 보낸 직후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이 글을 해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입니다.

사실, 저희는 해나와 사이가 나쁘지 않았고, 저희들이 생각하기에는 해나와 특별한 문제도 없었습니다.

해나는 2019년 12월 ANS에 합류했는데,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인 막내로서 학교를 다녀야했고, 올해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저희들이 활동하는 기회도 줄어들어서 해나가 저희들과 같이 있었던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해나와의 일은 어쩌면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 해나가 학교를 가지 않아서 저희가 해나를 타이른 것이 전부일 것입니다.

해나가 갔던 PC방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해나가 5월 29일 코로나 검사를 받은 일이 있었고, 다행히 해나가 음성판정을 받으면서 보건소로부터 추가 3일간 자가격리를 지시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회사에 직원이 없어서 해나의 학교 공문을 저희들이 처리하다보니 저희가 해나의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6월 8일에는 선생님이 전화해주셔서 해나가 코로나 검사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 3일이 지난 후에도 연락도 없이 출석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나 담임선생님은 해나가 그 전부터 회사 일을 핑계로 자주 결석했고, 심지어 학교 졸업사진을 찍는 날에도 회사 스케줄 때문에 출석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계셨는데, 따져보니 그날은 회사 스케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날 해나를 카페로 불러내서 담임선생님과 통화한 내용을 들려주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물었고, 해나는 정확한 답을 하지 않고 개인사정이라고만 했습니다.

이에 저희들은 멤버들끼리는 거짓말을 해서 안 되고 사정이 있으면 의논해달라고 하면서 앞으로 열심히 하자고 당부했을 뿐 욕을 하거나 윽박지른 일은 결코 없습니다.

사실 이런 멤버 관리는 회사에서 해야 하는 일인데 회사가 하지 않아서 저희들이 해나의 학교생활까지 관리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 다음 날 해나가 저희 멤버 중 한 명에게 연락해서 그 전부터 있었던 정신적인 문제로 앞으로의 활동 문제를 부모님과 상의해서 결정하고 싶다고 했고, 저희들은 해나의 의견을 존중해서 회사와 잘 이야기한 후 알려달라고 했는데, 해나는 그 후 저희들이 연락해도 답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6월12일 멤버 2명에게 ‘본인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태라 연락을 못 받아서 죄송하다. 나중에 좀 괜찮아지면 연락을 주겠다.’라고 응답 메시지를 보냈고, 그것이 해나의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해나는 6월20일에 팬미팅에도 참석을 하지 않았고 저희들은 해나 없는 상태로 안무를 바꾸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가 회사에 최고서를 보낸 후 회사에서 해나가 마치 저희들 때문에 병원 응급실에 간 것처럼 말하면서 병문안을 가라고 하여, 저희들은 회사에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무서워서 해나에게 직접 연락도 하지 못하고 걱정만 하다가,

다행히 해나가 특별한 문제없이 당일 귀가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을 했을 뿐입니다.

사실, 해나는 소속사 문제로 ANS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이고, 금전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서 경제적으로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저희는 해나에 대해서 전이나 지금이나 나쁜 감정이 전혀 없고, 해나가 저희들의 연락을 받아준다면 지금이라도 해나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혹시라도 오해가 있다면 오해를 풀고 싶습니다.

다만, 저희는 저희들의 계약해지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공교롭게도 해나 문제가 불거졌고, 회사에서 저희들에 대해서 앞에서 말씀 드린 것 같은 악담을 하신점에 비추어보면, 회사가 해나 문제를 저희들의 계약문제에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팬 여러분! 그동안 저희는 여러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서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 저희들은 어떨 수 없어서 소속사와의 계약을 해지했을 뿐,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저희들 누구도 모르는 상태이고 지금 허허벌판에 서있는 심정입니다.

앞으로 연예 활동을 계혹할 수 있을지, 연예 활동을 하더라도 한 팀으로 함께 활동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에 처할 것을 알면서도 소속사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던 저희들의 처지를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만약 저희들에게 앞으로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2020년 8월 20일

ANS의 리나, 제이, 로연, 달린, 라온, 비안, 담이 올림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