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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의 카테고리 확장, MD 손에 달렸죠”

신수정 기자I 2024.04.29 06:35:00

서귀생 컬리 커머스(MD) 본부장 인터뷰
컬리, 내달 6일까지 두자릿수 MD 채용
신제품 기획 및 소싱 전문성 기를 수 있어
"고객신뢰 이어갈 시각 넓은 MD원해"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컬리가 고객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좋은 제품만 가려서 제공하는 ‘큐레이션’(curation) 문턱이 높아서입니다. 판매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컬리 입장에서는 좋은 물건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상품기획자(MD)가 필수적이죠.”

서귀생 컬리 커머스 본부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컬리의 상품기획자(MD)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공격적인 카테고리 확장에 앞서 두자릿수의 MD 채용에 나섰다. 신선제품과 뷰티에 이어 리빙과 패션 분야까지 넘보면서다. 경쟁률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는 벌써 세자릿수를 돌파해 채용목표 인원의 8배 이상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MD직군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서귀생 컬리 커머스 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업계가 컬리 MD채용에 관심이 높은 이유로 “온라인 이커머스플랫폼 중 가장 높은 MD 직무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마켓컬리와 뷰티컬리의 강점인 상품 큐레이션은 상품기획자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부분으로 꼽힌다. 컬리는 창립부터 현재까지 9년간 매주 금요일마다 ‘상품위원회’를 개최한다. 여기서 담당 MD는 숨은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상품을 직접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하는 등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다. 고객에게 ‘내가 먹고 싶고, 내가 사용하고 싶은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모토다.

최근 신제품으로 선보인 스페인산 올리브유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코로나 이후 모든 농가와 생산지역에서 노동자가 줄고 인건비도 상승하면서 상품가격이 올랐지만 상품을 단가에 맞춰 구매하기보다 품질을 지키면서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싶어서였다고 서 본부장은 전했다.

그는 “올리브 품종을 확정하고 고품질의 올리브유를 착유할 수 있는 스페인의 작은 농가를 찾아 헤매는 등 장장 6개월에 걸쳐 상품을 개발했다”며 “담당 MD는 이 과정에서 산지 공장 확인과 전체적인 실사와 같은 전반적인 것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컬리의 상품기획자가 되면 신제품 기획과 소싱에 대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이커머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베이커리팀, 유제품팀 등 세분화 한 카테고리까지 팀으로 구성해서 신제품 기획과 소싱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다”며 “스타트업의 유전자를 유지하고 있어 빠른 의사결정과 보고를 위한 문서작업이 없는 것 또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회사처럼 PB상품 개발 목표는 정해두지 않아 기계적인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올해 PB 상품 가짓수 몇백 개를 채운다는 목표는 없다. 목표 세우고 할당을 채우는 방식에 매몰되면 컬리만의 차별화된 고품질 상품이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컬리의 상품기획자로 도전하는 지원자라면 넓은 시각에서 상품을 바라보길 바란다고 했다.

서 본부장은 “과거엔 좋은 가격을 찾아서 브랜드를 발굴하고 선보이는 런칭하는 것에 컬리에서는 상품만 아는 수준에 그쳐선 안된다”며 “뷰티 MD라면 요즘 패션의 트렌드와 화장법, 더 나아가 색상 선호도까지 종합적인 시각에서 상품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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