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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 썩토지수 MCU 최저에 역사왜곡 논란까지 '가시밭길'

박미애 기자I 2021.11.02 15:28:15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3일 개봉하는 영화 ‘이터널스’에 불안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터널스’는 ‘어벤져스:엔드게임’(2019)으로 막을 내린 ‘인피니티 사가’ 이후의 이야기.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 수상작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 톱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부산행’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마동석이 출연해 일찍이 관심을 모았는데, 우려가 기대를 넘어서고 있다.

영화에 대한 국내외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 달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이후 세계관과 비주얼은 훌륭하나 마블의 위트나 액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내에서도 지루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를 보여주듯 ‘이터널스’는 이날 현재 미국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58%로 마블영화 역대 최저 신선도 지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개봉한 ‘토르:다크 월드’의 66%보다 낮은 수치다.

해외 언론에서도 “클로이 자오의 마블영화는 공들여 만들어졌으나 그의 개성이 더 필요했다”(버라이어티) “‘노매드랜드’의 감독은 자신의 슈퍼히어로 데뷔작에서 꽤 괜찮은 숏들과 사연들을 보여주지만 설명해야 할 신화가 너무 많다”(가디언) 등의 견해를 내놨다.

여기에 ‘이터널스’는 개봉 전부터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극중에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것을 보고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며 자책하는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분)의 모습이 나온다. 영화는 전쟁과 기술 오용의 비극을 말하고자 했겠으나, 원폭 투하 배경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해당 장면을 넣으면서 전범국 일본이 전쟁의 피해자인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줬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왔다. 개봉 이후 해당 장면에 대한 국내 관객의 반응은 어떨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터널스’는 국내 개봉 하루 전인 2일 오후 3시 20분 기준으로 예매율이 84.3%, 예매관객수 29만 2994명을 기록했다. 1일부터 새롭게 시행 중인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 전환 이후 개봉하는 첫 블록버스터 외화로 장기간 침체해있던 극장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관심이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오랜 기간 인류를 위협해온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안젤리나 졸리·마동석·리차드 매든·쿠마일 난지아니·셀마 헤이엑 등이 출연한다. 국내에서 3일, 북미에선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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